‘두돌’ 맞은 우리금융, 주가 하락에 민영화 늦어져

증권사 부재에 비이자 수익 저조… M&A 성과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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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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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지주회사로 전환된 지 2주년이 됐다. 2001년 ‘국내 1호’ 금융지주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외환위기에 공적자금이 투입돼 기존 지주회사를 해체하고 2019년 지주회사로 두 번째 도약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해 우리금융의 지분을 매각해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여파에 지분 매각 일정이 한 차례 더 연기됐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의 지분 17.25%를 매각하려면 주가가 공적자금 원금 회수선인 1만4300원을 넘어야 하는데 우리금융 주가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9% 떨어진 주가, 예보 지분 매각 관건


지난 19일 우리금융 주가는 종가 기준 9900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9.17% 떨어진 금액이다.
‘두돌’ 맞은 우리금융, 주가 하락에 민영화 늦어져
우리금융 주가가 저평가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에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권고에 이어 정치권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코스피가 3000까지 치솟는 역대급 랠리를 펼치고 있으나 금융주는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배에 불과하다. KB금융(0.4배)과 신한금융(0.4배)보다 낮다. 올해 우리금융의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배당성향은 27.0%로 KB금융(26.0%)·신한금융(25.97%)·하나금융(25.7%)보다 높다. 하지만 올해 금융감독원이 권고한 배당성향은 15~25%로 전년대비 최대 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그룹사 경영진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지난 8일 그룹사 경영진은 약 7만5000주의 우리금융 주식(자사주)을 매입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에만 다섯 차례 자사주를 매입해 총 2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관심은 저평가된 우리금융 주가에 예보가 지분을 얼마에 팔지 여부다. 예보는 2002년 6월 우리금융 주식 중 5400만주를 공모를 통해 매각해 3672억원(주당 6800원)을 회수했고 이후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대량매매 방식(블록세일)으로 3조2674억원을 회수했다.

이어 2014년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에 매각해 1조7272억원(경남 1조2269억원·광주 5003억원)을 회수했고 2016년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곳 과점주주에 매각해 2조3616억원을 회수했다.

우리금융 설립 시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에 대한 회수금액은 10조9944억원, 회수율은 85%다. 나머지 18.4%는 주당 1만4300원에 매각해야 회수율 100%를 달성할 수 있다. 지금보다 주가가 4400원(44.4%) 올라야 한다.

일각에선 2017년 우리금융 주가가 1만8000원 상승했을 때도 예보가 지분 매각 시기를 놓친 만큼 일부 지분을 매각한 후에 주가가 오르면 나머지 주가를 매각하는 방법도 고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가 우리금융의 최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투자자의 관심이 멀어져 주가 상승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라 2022년까지 예보의 지분을 2~3회에 걸쳐 최대 10%씩 매각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완전 민영화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공자위 측은 “우리금융에 우호적인 매각 여건이 조성될 경우 즉시 매각 작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시장 여건과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란 목표 등을 고려해 로드맵이 예정대로 2022년 완료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탄만 6조원, 비은행 부문 M&A 과제


‘금융지주 2년차’ 우리금융의 민영화 성패는 정부의 지분매각과 함께 대형 인수합병(M&A) 성사 여부에 달렸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하며 비은행 계열사 2곳을 확보했다.
‘두돌’ 맞은 우리금융, 주가 하락에 민영화 늦어져
하지만 증권회사와 보험사 등 굵직한 비은행 계열사의 부재에 금융지주 수익은 감소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조1404억원으로 5개 금융지주(신한·KB·하나·NH농협·우리금융) 중 가장 낮다. 5위에 머물러있던 NH농협금융지주보다 뒤처졌다.

금융지주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증권·보험사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손태승 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가장 먼저 언급하며 M&A에 군불을 지폈다. 손 회장은 “다방면으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 동력을 지속 강화하겠다”며 적극적인 M&A를 예고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01.6%다. 금융지주의 M&A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규제상한선 130%를 크게 밑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 20조882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금융이 자회사 출자에 투입할 수 있는 규모는 6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변수는 코로나19 확산세다. M&A는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한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 대출 부실화에 대비하는 데 자본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분기 14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또 증권사 매물이 장기간 나오지 않은 데다 증시 호황까지 겹쳐 우량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미지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신설 금융지주는 회계규정에 따라 설립 후 1년간 자산이 낮게 계산돼 그동안 출자 여력이 넉넉지 않았다”며 “올해는 기존 계열사와 시너지를 검토해 비은행 M&A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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