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운동기구 먼지닦고 조명도 켜지만…"손님 얼마나 올지"

자영업자들, 영업재개 기대반 우려반…"좀더 보며 알바 쓸것" 카페 "1시간만 이용, 오지말라는 것"…헬스장 "회원 다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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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부터 카페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자 17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테이블 간격을 정리하는 등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밝음 기자
오는 18일부터 카페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자 17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테이블 간격을 정리하는 등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손님들이 앉을 수 있다는 건 기쁜데 얼마나 오실지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바쁘게 청소기를 돌리던 카페 사장 이모씨(54)는 한숨을 쉬었다. 18일부터 카페 내 취식과 헬스장·노래연습장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카페와 헬스장은 다시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31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했던 카페는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졌고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도 오후 9시까지 조건부로 영업을 허용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와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은 계속 유지한다.

이곳에서 5년째 카페를 운영 중이라는 이씨는 3층짜리 건물을 혼자 청소하고 있었다. 두 달 동안 수입이 없었던 탓에 아르바이트 직원들은 무급휴직 중이라고 했다. 손님이 얼마나 올지 몰라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선뜻 다시 부를 수도 없다.

그는 "거리두기 지침에 맞춰 테이블을 떼놓고 2층과 3층에 먼지가 한가득 쌓여있어 대청소하는 중"이라며 "소진된 재료도 손님이 없어서 안 채워 뒀는데 이제 채워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홀 영업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걱정이 많다. 손님들에게 1시간 만에 나가라고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명 이상이 카페에서 음료나 간단한 디저트류만 주문할 경우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이씨는 "9시까지 홀 영업을 허용해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면서도 "카페에서 1시간만 있으려고 오는 사람이 어디있느냐"고 걱정했다. 그는 "카공족이나 스터디 학생들, 업무하는 직장인들이 카페에 많이 오는데 1시간만 이용하란 건 사실상 오지 말라는 소리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씨는 매출 원상복귀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거리두기를 알고 있어서 아예 오지를 않는다"며 "하루에 한 잔만 팔아서 매출 6000원을 찍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강남에서 모임이 많기 때문에 평소 12월에는 월매출이 최소 2000만원은 나왔었다.

강남역 인근의 다른 디저트 카페도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자 고장 난 조명을 손보는 중이었다. 테이블 위에 쌓아뒀던 포장용기도 정리하느라 바빴다. 카페 운영팀장 A씨(34)는 "매장 이용을 못 하는 동안 손님이 10분의 1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시름 놓긴 했지만 간격 제한과 고객 수 제한이 있어서 운영을 해봐야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강남역 자체에 사람 발길이 끊겨서 손님이 얼마나 늘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17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웅진플레이도시 헬스장에서 관계자가 운동기구를 소독하며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2021.1.1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17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웅진플레이도시 헬스장에서 관계자가 운동기구를 소독하며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2021.1.1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헬스장도 오래간만에 다시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테헤란로에 있는 한 헬스장은 손님들이 쓸 수건을 들여놓고 한파로 동파된 수도관을 고치고 있었다.

10년 넘게 강남에서 헬스장을 운영한 김모씨(26)는 18일에 나오겠다는 회원이 많은지 묻자 "회원이 이미 많이 줄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의 헬스장은 총 2층 규모로 관리비와 월세로만 매달 2000만원이 나간다.

김씨는 샤워를 할 수 없는 게 영향이 크다고 했다. 그는 "강남은 직장인이 많아서 60~70%는 운동 후 샤워를 하려고 오는 사람들"이라며 "아침에 일찍 와서 운동하고 샤워하고 가는 사람들인데 샤워를 못 하면 안 온다"고 했다. 언제까지 연장해야 하느냐며 환불하는 회원도 많다고 했다.

김씨는 "어떤 업종은 되고 어떤 업종은 안 된다고 하지 말고 기준을 명확하게 해서 영업제한을 할 거면 한꺼번에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당은 사람들 꽉 차서 마스크 벗고 있는데도 영업이 된다고 하고 우리는 마스크를 벗지도 않는데 영업이 안된다고 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7일 오후 경기 광명시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점주가 영업 재개를 위해 매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1.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7일 오후 경기 광명시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점주가 영업 재개를 위해 매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1.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노래방 사장 "밤 9시까지만 영업은 큰 의미 없어"

강남구 역삼동의 한 노래연습장 사장 정모씨(30)는 위층 맥줏집 수도관이 동파되면서 쏟아지는 물을 바삐 치우고 있었다.

정씨는 "다다음 주나 돼야 장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거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정씨의 노래연습장은 오후 6시에 문을 연다.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저녁을 먹은 뒤 오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으로는 월세도 못 낸다고 했다. 정씨의 노래연습장은 한 달에 월세와 전기세, 공과금으로만 500만원 이상이 나간다.

정씨는 "코로나19가 터진 뒤 요즈음 한 달에 2만원, 많아야 5만원을 벌었다"며 "업주들끼리 한 달에 20만원이라도 벌면 그게 어디냐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정씨는 전기요금이 오른다는 소식에 걱정이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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