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이 전통적 동맹국과 함께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대북관을 드러냈다.

AFP통신은 블링컨 지명자가 19일 오후로 예정된 미국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와 같이 발언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블링컨 지명자는 "지금 세계는 민족주의가 팽배하고, 민주주의는 후퇴하며, 중국·러시아 및 다른 권위주의 국가들과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제 우리의 핵심 동맹을 재활성해 전 세계에 우리의 영향력을 배가시켜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어 "(동맹국과)함께할 때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위치에서 러시아, 이란, 북한의 위협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블링컨 지명자의 이 같은 발언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동맹국과의 연대를 통해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블링컨 지명자는 이어 "미국은 여전히 지구상의 어떤 나라보다 더 큰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들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AFP는 블링컨 지명자가 외교·안보 전략 자문업체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를 운영하며 거액의 자문료를 받은 점에 대해 청문회에서 질책을 받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원 인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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