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0일 3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0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임 등 3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12·4 개각(행정안전·국토교통·보건복지·여성가족부)과 12·30 개각(법무부·환경부)에 이어지는 세 번째 내각 교체다. 집권 5년차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3차 개각은 이번주 안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최소 3개 부처 이상의 규모"라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전날(19일) 개각 시점과 관련해 "내일과 모레 사이"라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이미 표명하고 있는 박영선 장관도 정부에서 나와서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14일 신년 기자회견→15일 3차 개각'을 예정했다가 기자회견 일정이 18일로 미뤄지면서 인사 스케줄도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박영선 장관의 중기부 내부 일정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15일까지 당에서 거취를 결정하라고 했지만 박 장관 측에서 중기부 신년인사회 등이 있어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며 "20일까지 장관직을 수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3차 개각은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해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도 개각 부처로 거론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나 고용노동부가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018년 9월부터,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2019년 3월부터,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2019년 4월부터,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각각 2019년 9월부터로 약 1년 반 넘게 장관직을 수행 중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임으로 강성천 현 차관과 권칠승 민주당 의원,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가 거론된다. 가장 유력했던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입각 제안을 스스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임으로는 나종민 전 문체부 1차관과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승진 발탁 가능성과 함께 홍정민 민주당 의원도 함께 거론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후임으로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김현권 전 민주당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음달 임기가 종료되는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도 거론된다.

해수부 장관은 국내 첫 여성 조선 공학 박사인 이연승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민주당 전재수 의원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 후임으로는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5선 중진의 조정식 의원을 고려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임기 5년차에 접어든 문 대통령은 개각과 함께 조만간 청와대 내부 개편 작업도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설 명절 이전 3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 실무 작업을 끝낸 김상조 정책실장 등을 포함해 경제 라인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백신 도입과 접종 국면을 책임지고 이끌게 하기 위해 김 실장 체제를 당분한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 체제에 맞는 민정수석실 산하 비서관 인사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4월 재보궐선거 전에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