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삼성전자가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이 공장에서 3나노미터 이하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건설을 시작하고 2022년부터 주요 장비를 설치한 후 이르면 2023년 가동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이 계획은 아직 예비 단계일뿐이고 변경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계약을 성사시키려면 조 바이든 행정부와 잠재적 인센티브에 관해 협상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워싱턴DC에 로비할 사람들을 고용해 세금 혜택이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지만 큰 인센티브가 없어도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대만 반도체기업 TSMC를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삼성전자와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다투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 계획을 추진할 경우 미국 땅에서 TSMC와 정면으로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