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진동에 가슴 철렁"…요양원 환자 가족들 '노심초사'

서울 코로나 사망자 4명 중 1명, 요양병원·시설발 집단감염 가족들 "얼굴 본 지 수개월이지만 무소식이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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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 소재 노인 전문 요양시설.  2020.12.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시 종로구 소재 노인 전문 요양시설. 2020.12.2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연세가 많고 지병도 있어서 오늘내일 하시는데 코로나까지 감염됐다고 하네요. 문자가 올 때마다 병원에서 오는 건 줄 알고 흠칫흠칫해요."

아흔이 다 돼가는 아버지를 수도권 한 요양원에 맡긴 60대 A씨는 하루하루가 노심초사다. A씨의 아버지는 1년 전 요양원에 입소했다. 치매,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데다가 신장도 좋지 않다. 때마다 투석을 해야 하며 혼자서는 거동이 불가능하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3차 대유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간병인으로부터 감염된 것.

A씨가 아버지 얼굴을 본 건 벌써 6개월이 넘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요양원 및 병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면회를 제한하면서다. A씨와 가족도 지난해 5월쯤부터 면회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혹시나 아버지가 잘못되면…. 6개월 전 모습이 마지막이 된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즉시 화장터로 보내지기 때문이다.

A씨가 아버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요양원 측과의 연락이다. 그럼에도 문자가 오면 달갑지만은 않다. 오히려 아찔할 때도 있다. A씨는 "부정적인 소식일까봐 문자 내용 보기가 두렵다"며 "휴대전화 진동이 울리기만 해도 가슴이 내려앉는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약 한달 전 A씨의 아버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코로나19 치료 기간은 2~3주 가량이지만 A씨의 아버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령이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일수록 사망률이 높아서다. 서울 290번째 사망자 역시 지난달 21일 확진됐으나 한달 만인 21일 숨졌다.

전날까지 서울에서는 29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률은 1.3%다. 서울시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사망자 277명 중 65세 이상 사망이 92.1%(257명)며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 48.4%(135명), 70대 37.3%(104명) 순이다.

이들의 감염경로는 요양병원 관련이 25.1%(70명)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요양시설 42명, 요양병원 28명이다.

서울시는 요양병원·시설발 확진 및 사망이 늘어나는 데에 대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고자 대한요양병원협회, 한강성심병원 측과 논의 중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요양시설은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 분들이 많아서 확진자가 생기면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확진 시 초동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국장은 "확진자가 나오는 즉시 감염병전담병원으로 보내고, 자가격리자는 접촉자와 비접촉자를 분리해 요양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을 적절한 시설로 격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고 설명했다.

이재갑 교수 등 한강성심병원 의료진이 전문성이 부족한 노인요양시설을 상대로 24시간 실시간으로 맞춤형 온라인 컨설팅을 지원한다. 확진자 발생 전에도 사전교육, 시뮬레이션 등 운영을 돕는다.

또 서울시는 요양시설 집단감염 발생 시 '시 즉각대응반'과 감염관리 민간전문가가 합동으로 '현장방문 컨설팅'을 지원한다. 요양시설 구조 확인, 동선분리, 접촉자 분산 재배치 등 현장 방역관리를 함께 추진한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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