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5G 스마트폰 왕좌는 '누구에게?'

[머니S리포트-, 5G 놓고 ‘제대로 붙는다’ ①] ‘아이폰12’에 일격 맞은 삼성, ‘갤럭시S21’로 애플에 반격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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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21세기 들어 우리 일상을 바꿔놓은 IT 제품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스마트폰일 것이다.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폰’을 들고 나왔을 때부터 ‘혁신’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이제 사람들은 20세기 PC보다 더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지닌 전화기를 하나씩 손에 쥐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한다. 스마트폰과 통신기술 발전이 없었다면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가 겪는 어려움도 배가됐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창조한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보급의 최전선을 담당해온 곳은 삼성전자다.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바탕으로 갤럭시 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이래 차별화된 고객지원과 ‘S펜’ 등을 앞세워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구글과 협력을 바탕으로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주자로서 애플의 맞수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팽창은 양사 간 경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2020년대 들어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를 넘어 5G 보급이란 호재를 향해 고군분투한다. 미국 제재에 따른 화웨이의 이탈까지 겹치며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이 전장에서 연초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양강이 격돌한다. 코로나에도 첫 5G 아이폰으로 독야청청했던 애플을 상대로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 조기 출시라는 강수를 두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새해 5G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봄날이 찾아올 전망이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새해 5G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봄날이 찾아올 전망이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이젠 생활필수품 수준에 이른 스마트폰 수요를 계속 막을 수는 없었다.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업계도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또다시 달릴 준비를 마쳤다. 전세계적으로 본격 확산세가 시작된 5G 서비스로 탄력도 받는다. 새해가 되자마자 갤럭시가 아이폰에 도전장을 던졌다. 2021 시즌은 개막전부터 메인이벤트다.



봄이 먼저 찾아온 스마트폰 시장, 5G가 견인한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12억5000만대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연간 비교에서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9% 증가한 13억6000만대로 반등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전망은 더욱 밝다. 올 시장이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14억65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가 ‘뉴노멀’에 익숙해지면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펜트업(pent-up) 수요가 본격화된다. 시장은 이미 지난해 3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에는 예년 수준의 활기를 점차 되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별 출하량 전망 /자료=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그래픽=김민준 기자
주요 스마트폰 업체별 출하량 전망 /자료=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그래픽=김민준 기자

수요 확대를 이끄는 것은 5G 스마트폰이다. 세계 각국에서 5G 인프라 구축을 재개하고 5G 보급형·중급형 칩 출시도 이어진다. 신흥 시장 수요뿐 아니라 기기 교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을 37% 성장한 5억대 규모로 추정했고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2배 이상 커진 6억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도 이런 흐름에 발맞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보다 11% 성장해 19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바라봤다. 국내 시장의 5G 스마트폰 비중도 지난해 49%에서 올해 87% 수준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 발 앞서 불어닥친 아이폰12 돌풍


스마트폰 시장 회복세를 주도한 곳은 이번에도 애플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는 상위 모델이 품귀 현상을 빚었을 정도로 많이 팔려나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출시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어졌음에도 글로벌 히트에 성공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2는 미국 내에서 출시되자마자 전작 ‘아이폰11’보다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두 아이폰 출시 후 6주간 판매량 추이를 비교하면 아이폰11이 충분한 공급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던 2주차를 제외하곤 아이폰12가 내내 앞섰다.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의 공급 부족에도 기록한 성과다.

애플 아이폰12 /사진제공=애플
애플 아이폰12 /사진제공=애플

아이폰12 돌풍은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입지마저 흔들리게 할 정도였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에서 애플은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4분기 시장 점유율 1위(20.6%)에 등극했다. 더욱이 첫 5G 스마트폰 출시 두 달여 만에 삼성 5G 스마트폰이 한해 동안 기록한 출하량을 앞지르는 결과까지 냈다. 애플은 5230만대(19.2%) 출하를 기록하며 4100만대(15.1%)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5G 스마트폰 시장 2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제3세력 화웨이 탈락… 삼성·애플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최근 삼성전자가 공지한 4분기 잠정실적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IM사업부 영업이익을 2조원 중반대로 예측한다. 직전 분기 기록한 4조4500억원에서 40%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4분기는 애플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지는 시기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아이폰12 돌풍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삼성 갤럭시S21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갤럭시S21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자사 대표 스마트폰을 이달 조기 출격시켰다. 애플과 반대로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시점이다. 통상 9월에 발표되던 아이폰과 2월에 공개되던 갤럭시의 출시 간격이 줄어들었다. 신제품 ‘갤럭시S21’ 시리즈에게 아이폰12 독주를 저지할 소방수 역할을 맡긴 것이다. 연내 폴더블 제품군 출시를 위한 조정으로도 풀이된다.

이는 올해 내내 벌어질 정면대결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에서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1위는 화웨이(29.2%)였다. 그러나 미국 제재 영향으로 핵심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올해 점유율이 수직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빠진 점유율을 같은 중국업체가 나눠 가지면서 삼성과 애플의 시장 지배력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시장이 양강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다.



갤럭시S21, 잘 팔릴까?


삼성전자가 승부수를 던진 것은 출시 시점만이 아니다. 갤럭시S21 시리즈 가격도 모델별로 전작보다 15~25만원 인하했다. 기본형은 삼성전자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100만원 밑으로 출시된다. 지난해 ‘갤럭시S20’이 코로나19 확산과 높은 출고가에 발목 잡혀 판매량이 전작 대비 60% 수준에 그쳤던 점을 교훈 삼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이었던 ‘S펜’까지 가져왔다. 애플 아이폰 제품군과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인 S펜을 최초로 갤럭시S 시리즈에 적용하며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다. 이에 주요 외신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으로 가격과 ‘S펜’을 거론했다.

(왼쪽부터) 갤럭시S21 울트라, 플러스, 기본형 /사진제공=삼성전자
(왼쪽부터) 갤럭시S21 울트라, 플러스, 기본형 /사진제공=삼성전자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는 지난해 전 세계 약 26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올해 판매량이 2800만대 수준으로 전작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최대 3200만대까지도 바라본다.

일단 국내 시장 스타트는 순조롭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예약구매자 대상으로 진행된 갤럭시S21 시리즈 첫날 개통량은 9만~10만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작의 기록보다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자급제 비중이 전체 30% 안팎까지 오른 점을 고려하면 첫날 전체 개통량은 12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연간 판매량도 전작이 지난해 기록한 것보다 40%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1’시리즈가 올해 국내에서 약 240만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갤럭시S21 시리즈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약간의 업그레이드이지만 올해 전세계 3대 안드로이드폰에 포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팽동현
팽동현 dhp@mt.co.kr  | twitter facebook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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