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성추행에 박원순·안희정 다시 소환…'진보진영 위기' 증폭

김종철 당대표 성추행에 정의당 창당 9년 만에 '존립 위기' 재보선서 '민주당 성범죄' 재조명…野 "진보진영 민낯에 선거 함의 다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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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성추행 의혹으로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관계자들이 비공개 당 대표단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고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성추행 의혹으로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관계자들이 비공개 당 대표단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고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진보진영 정치인의 성(性) 비위 사건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선명한 진보정당'으로 정체성 확립에 분주했던 정의당은 창당 9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민주당 역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상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과거 성범죄 전력이 재소환되면서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김윤기 당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정의당 대표단은 26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 관련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

대표단은 전날(25일) 오전 회의에서 사건을 보고 받았다. 이어 김종철 대표를 당 징계 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하고 당대표 직위에서 해제했다.

진보 2세대 주자인 김 전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랐던 만큼 당은 침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70년대생으로 지난해 10월 역대 최연소 당대표에 선출되는 기염을 토한 김 전 대표는 1세대인 '노회찬-심상정'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민주당 2중대'란 오명을 떨칠 재도약의 갈림길에서 다시 치명상을 입은 만큼 정의당은 이번 사건으로 창당 9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사회적 젠더 감수성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보인 정당에서 발생한 당대표의 성추행 사건인 만큼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간 정의당은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귀책 사유가 있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것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이 때문에 독자 후보를 내기로 한 정의당이 이번 보궐선거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배복주 부대표(당 젠더인권본부장)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성 평등 실현을 위해 앞장섰던 정의당 대표에 의해 자행된 성추행 사건"이라고 언급하며 거듭 눈물을 훔쳤다.

당내 인사들은 물론 당원들도 패닉에 빠졌다. 당원 게시판에는 탈당 의사를 밝히거나 집행부 전원 사퇴, 당의 존폐 등을 언급하는 격앙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을 맡고 있는 배복주 부대표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성추행 사건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2021.1.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을 맡고 있는 배복주 부대표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성추행 사건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2021.1.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치권도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소속 인사들이 잇따라 성 관련 사건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정의당이 비록 물의를 일으켰으나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빠르고 단호한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박 전 시장 사건 당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는 등 2차 피해 논란을 자초한 민주당의 지난 대처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안 전 지사와 오 전 시장, 박 전 시장 등 민주당 소속 거물급 인사들의 성 관련 사건도 다시 한번 질타를 받는 분위기다.

안 전 지사의 경우 비서 성폭행 혐의로 지난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여성공무원 추행으로 자진 사퇴했고, 박 전 시장은 비서 성추행 혐의를 받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보수 야권에선 일제히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4·7 재보궐선거 국면으로 진입하는 와중에 터진 진보진영의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이번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실시된 귀책 사유를 거론하는 공세가 민주당을 겨냥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인권과 성 평등 실현에 앞장서 왔던 정의당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라며 "성 관련 비위로 인해 수 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시점에서 가해자가 한 공당의 대표, 피해자가 소속 국회의원이라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은 "다만 이번 사건을 대하는 정의당의 태도와 대응 과정은 매우 적절했다"며 "집단적 2차 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과 함의를 생각하게 된다"며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이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더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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