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성추행' 파문에 민주당은?…여야 득실계산 '분주'

"민주당이나 정의당이나"…野, 박원순-오거돈 싸잡아 총공세 與, 성추문 이슈 거론만으로도 큰 부담…지도부 대응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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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건으로 직위 해제된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는 모습. (뉴스1DB) 2021.1.25/뉴스1
성추행 사건으로 직위 해제된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는 모습. (뉴스1DB) 2021.1.25/뉴스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정의당 당대표의 성추행 파문이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이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치러지는 만큼 선거에 미칠 파장을 두고 여야의 물밑 득실 계산도 분주해지는 형국이다.

정의당 내부에서 터진 사안인 만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여권에서는 범진보 진영의 실망과 동요를 불러올 수 있어 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수야당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등을 함께 거론하며 총공세에 돌입했다.

정의당은 25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김종철 대표가 같은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당 대표단회의에서 김 대표의 직위해제를 결정, 후임 대표 선출 전까지는 김윤기 부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포스트 심상정'으로 기대를 모은 김 대표가 3개월여만에 불명예 퇴진한 정의당은 충격에 빠졌다. 당 대표의 소속 의원 성추행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당의 존폐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정의당발 성추행 파문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부산 지자체장 궐위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여당은 성추행 사건이 이슈가 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호기를 맞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범보수 야당들은 날선 목소리를 내며 정의당을 질타했다. 특히 야권에서는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을 함께 거론하며 민주당과 싸잡아 비판하는 입장이 잇따랐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전임 서울시장 성추행에 이어 이번에는 정의당 대표라니 참담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전혀 민주적이지 않고, 정의당마저 정의와 멀어지는 모습에 국민의 마음은 더욱 쓰라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낙인찍어 집단적 2차 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며 "다시 한번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과 함의를 생각하게 된다.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이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힐난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좌파 권력자들의 위계형 성범죄에 대해 철퇴를 내리는 심판이어야 함이 더욱 분명해졌다"며 "박원순-오거돈-안희정-김종철-녹색당 사례 등으로부터 이어진, 좌파 지자체, 정당 등 정치권내 위계질서에 의한 성범죄를 근본적으로 근절하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신나리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성인권과 젠더 평등을 외치는 정의당의 배신"이라면서 "안희정, 박원순, 오거돈 사건 등 위계에 의한 성추행 사건들이 정치권에서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반드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 대표의 성추행 사실이 전해진 뒤 반나절이 지나서야 수석대변인 명의로 서면 논평을 내놨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면서 "이 사건을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아울러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라는 무게감과 파장에 비해 상당히 절제된 표현으로, 원론적 입장을 밝히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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