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판촉비 부담' 던다… "납품업계와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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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왼쪽 네번째부터)과 황범석 한국백화점협회 회장 및 롯데백화점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유통·납품업계 상생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왼쪽 네번째부터)과 황범석 한국백화점협회 회장 및 롯데백화점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유통·납품업계 상생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납품업체에 판매수수료 인하 등 지원에 나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상생 노력을 지원하고자 대형 유통업체의 판촉비 50% 이상 분담 의무를 올해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형 유통업체 및 납품업체 대표들과 유통·납품업계 상생협약식을 개최하고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상생협약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납품업체를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부터는 아울렛과 복합쇼핑몰도 상생협약에 동참, 참여 유통업체가 13개에서 17개로 확대됐다.▲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플라자),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온라인쇼핑몰(쿠팡·SSG닷컴·마켓컬리·무신사) ▲아울렛(롯데·현대·신세계·뉴코아) ▲복합쇼핑몰(타임스퀘어) 등 17개 유통기업과 11개 납품기업, 패션산업협회, 패션디자이너연합회·식품협회 협회장 등이 참여했다.

협약식에서 대규모 유통업계는 납품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방안을 지난해에 이어 적극 실천하기로 약속했다. 주요 내용은 ▲판매촉진행사 기간 동안 판매수수료를 평상시보다 인하하고 ▲판매촉진행사 기간 동안 또는 판매촉진행사 기간이 속한 달의 최저보장 수수료를 면제하며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판매촉진행사 시 쿠폰비 및 광고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유통 업태별 주요 상생방안.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유통 업태별 주요 상생방안. /사진=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는 유통·납품업계 간 상생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한시적으로 시행한 판촉행사 가이드라인을 올해 12월 말까지 1년 더 연장 적용하기로 했다. 대규모유통업법상 대형유통업계는 할인행사를 열 때 판촉비의 절반을 의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판촉비의 50% 이상을 납품업체에 전가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정상가 1만원인 제품을 세일기간에 30%의 수수료율을 매겨 8000원에 판매한다면 가격 할인분(2000원)의 50% 이상을 대규모 유통업체가 부담해야 한다. 이 경우 수수료율을 25%로 낮춰주거나 1000원을 입점업체에 직접 돌려줘야 한다.

다만 공정위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이런 의무를 면제한 판촉행사 가이드라인을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시행했다. 대형유통업체가 판촉행사를 직접 기획하더라도 납품업체의 행사 참여 여부가 자발적·공개적으로 이뤄지고 납품업체가 할인 품목·폭만 스스로 결정하면 50% 이상 분담 의무를 적용하지 않는다는게 골자다. 공정위는 이날 해당 가이드라인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키로 한 것이다.

조 위원장은 “유통시장의 혼란과 변화에 맞서 유통-납품업계가 갑-을이라는 대립적 구도에서 벗어나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인식하고 상생해야 한다”며 “공정위도 판촉비 분담기준 완화 적용기간을 연장하여 위기극복을 위한 유통업계와 납품업계의 적극적인 상생노력을 지지하고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통·납품업계 대표들도 이번 상생협약체결을 통해 코로나19 위기극복 및 재도약의 의지를 밝혔다. 김우섭 뉴코아아울렛 대표이사는 “공정위의 판촉행사 규제완화 연장 결정에 감사하다”며 “규제완화 혜택을 납품업체와 같이 나누면서 상생하겠다”고 전했다.

패션산업협회 회장인 한준석 지오다노 대표는 “수수료 인하, 대금조기집행 등 상생방안이 패션업계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패션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유통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식품협회장인 이효율 풀무원식품 회장은 “판매수수료 인하, 광고비용 지원 등 이번 상생방안은 매우 고무적이며 새로운 성장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은
김경은 silver@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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