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조 시장 열린다”… 기업 ‘수소 드라이브’

SK·한화·포스코·효성 등 수소사업 투자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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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수소에너지 업체 플러그파워의 액화수소탱크. / 사진=SK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수소에너지 업체 플러그파워의 액화수소탱크. / 사진=SK
산업계에 수소 바람이 분다. 전세계적인 환경규제와 탄소 감축·친환경 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의 ‘그린 뉴딜’ 바람을 타고 수소산업의 고공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은 수소분야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며 수소경제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소산업 규모, 2025년 3000조원 성장 전망


수소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대표적인 청정에너지로 꼽힌다. 특히 에너지를 만들어낼 때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고 석유나 배터리에 비해 효율이 매우 높아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2025년 수소 및 관련 장비 글로벌시장은 연간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가량 형성되고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18%를 담당해 이산화탄소를 매년 60억톤가량 감축할 전망이다.

한국 역시 수소산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 로드맵은 수소차 생산량을 2018년 1800대에서 2040년 620만대로 늘리고 같은 기간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규모도 307MW에서 15GW로 확대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기업도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SK그룹이다. SK는 지난해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 E&S·SK건설·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 추진단’을 출범하고 사업 전략 실행에 곧바로 착수했다. SK는 국내에서 2023년 3만톤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수소사업을 차세대 주력 에너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도 적극 확대한다. 그 일환으로 SK는 이달 초 SK E&S와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수소에너지기업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연료전지(PEMFC)와 수전해(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핵심 설비인 전해조,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SK는 회사의 사업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공급 능력과 플러그파워의 수소 액화·운송·충전 분야 기술을 접목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조직개편·M&A·인재 확보 등 사업 추진 박차


한화도 수소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7월 충남 대산에 세계 최초 부생수소발전소를 준공했다. 한화토탈에서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한해 16만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한다. 한화파워시스템은 한국가스공사에 수소 충전 시스템을 공급했다.

한화솔루션은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고효율 수전해 기술 개발에 약 300억원 투자를 진행해 강원도·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함께 강원도 평창에 그린수소 실증 생산단지를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이 중 2000억원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으며 미국 수소탱크 스타트업인 ‘시마론’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수소 탱크 사업 전개를 위한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올 들어서는 기존 수전해기술개발팀을 ‘수소기술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수전해 분야의 글로벌 권위자인 정훈택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 수석연구원을 센터장으로 영입하는 등 인재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 역시 친환경 수소 경제를 겨냥한 사업 계획에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천연가스를 이용해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국내·외 연구기관과 생산·운송 관련 핵심기술 개발 협력을 진행해 오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2050년까지 5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이용해 생산되는 수소로 부생수소와 그린수소의 중간 단계로 분류된다.

효성도 3000억원을 투입해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 경제 시대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수소충전소 120여개를 설치하는 등 수소 경제 인프라 구축에도 역량을 집결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효성은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내년 완공되는 액화수소 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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