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와의 전쟁… 항공사, '마일리지'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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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사진=뉴스1 이성철 기자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사진=뉴스1 이성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익성이 악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이 일명 부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항공사들이 고객에 편의성과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운영 중인 마일리지 얘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발급한 부채로 인식되는 총 이연수익은 2조8749억원으로 전년(2조3664억원) 대비 21.5%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한항공의 이연수익은 2조343억원 전년(1조6423억원) 대비 23%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8416억원 전년(7241억원) 대비 16.2% 확대됐다.

이연 수익이 급증하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이 여행을 갈 수 없게 되자 마일리지가 이월되면서 지속적으로 쌓인 여파다. '이연수익'은 항공사들의 마일리지를 뜻하는 회계 용어로 장부에서 부채로 인식된다.

이에 항공사들에 있어 마일리지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무상으로 제공하는 마일리지이지만 이로인해 부채가 증가하면 금융권 이자비용도 같이 늘기 때문이다.

또 항공사 입장에선 고객이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고 없어지길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유효기간이 10년으로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없애기는 힘들다. 결국 항공사들은 마일리지를 줄이는 데 각종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셈이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7일부터 현금과 마일리지를 이용해 항공권을 판매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항공 운임의 80%는 현금이나 카드로 계산하고 나머지는 마일리지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제도도 개편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금과 마일리지를 섞어 쓸 수 있는 복합결제 도입하고 사용 기준은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뀐다. 이에 장거리 노선의 경우 기존 대비 마일리지 사용량은 크게 80%까지 증가해 마일리지 소진율이 높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마일리지를 사용이 불가능해지자 무착륙 관광상품으로 이연수익 축소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부터 운영하는 국제선 관광비행 항공권을 마일리지 판매를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5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비즈니스 스마티움을 5만마일, 19만원에 판매하는 이코노미석은 1만5000마일 등으로 마일리지 소진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빚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보겠다는 수단으로 풀인된다. 보통 기업의 경우 부채 비율이 200~300%일 경우 부채가 많은 것으로 평가되는 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은 이보다 3배 이상이다. 각 사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1.9%, 아시아나항공은 909.2%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만큼 마일리지를 통해 부채비율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항공사의 마일리지 사용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지용준
지용준 jyju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모빌리티팀 지용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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