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균 엠비즈원 대표 "신뢰로 상용차 블랙박스 1위 올랐죠"

[CEO초대석] ‘IT+보안+상용차’ 경험 바탕으로 산업 안전 위한 제품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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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 엠비즈원 대표의 제품 철학은 확고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김상균 엠비즈원 대표의 제품 철학은 확고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안전과 관련된 제품은 화려한 기능으로만 소비자를 현혹해선 안 됩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사용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게 가장 중요하죠.”

김상균 엠비즈원 대표의 제품 철학은 확고했다.안전과 관련된 제품은 온전히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그동안 안전의 사각지대로 여겨진 분야를 집중 공략하며 그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구상하고 있다.

엠비즈원은 주로 상용차 안전과 관련된 영상기록장치 등을 취급하는 회사다. 상품기획과 판매를 전담할 뿐 제품을 직접 제조하지는 않는다. 보다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각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파트너와 함께 제품을 개발한다”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IT에서 보안, 상용차로 경험 확대


지난달 28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방에는 상패 수십여개가 빼곡하게 놓여있었다. 그동안 그가 걸어온 길을 짐작케 하는 흔적이다.

김 대표는 1990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94년 두산그룹 종합기술원의 IBS(빌딩보안시스템) 연구원으로 이직한 뒤 빌딩 보안 관련 업무를 했다. 이후 1997년 독립한 뒤 RFID 기술을 발전시키고 알고리즘을 강화하면서 지문인식 관련 사업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문인식기술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광학식 인식기술이 있었지만 출입문이나 금고처럼 덩치가 큰 곳에 주로 쓰이는 등 사용처가 제한적이었다”며 “알아보니 미국 벨 연구소에서 나온 반도체 센서 입력기가 있었고 국내 독점으로 받아 알고리즘을 입혀서 모듈을 만드는 사업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IT와 보안을 경험한 배경이다.
 
해당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를 맞은 김 대표는 2012년 우연히 자동차 디지털 운행기록계(DTG)를 만드는 회사의 영업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는 상용차에 DTG가 의무화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물론 이런 경험이 상용차용 블랙박스 등을 만드는 현재 사업의 밑거름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엠비즈원은 2013년 12월 설립돼 2014년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지게차용 안전장비 오토가드 /사진제공=엠비즈원
지게차용 안전장비 오토가드 /사진제공=엠비즈원
김 대표는 “상용차 비즈니스를 살펴보니 보안과 안전 쪽에 허점이 많았다”며 “블랙박스도 승용차용을 개조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런 상황이 제대로 된 상용차용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라고 회상했다.

상용차용 블랙박스는 전압이 다르고(승용 12v·상용 24v) 카메라가 외부에 달려야 해서 방수 성능이 필요하며 어두운 곳에서도 볼 수 있도록 적외선 촬영 기능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안정적으로 오랜 시간 녹화가 가능해야 한다. 나아가 추가 모니터 등과도 연결이 쉽도록 여분의 영상 출력 단자도 갖춰야 한다.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결과 새로운 시스템도 개발했다. 상용차 운전자는 항상 모니터를 켜놓고 다니는 게 익숙해 이런 점을 활용한 것. 방향지시등을 켜면 해당 방향의 고화질 영상을 10.1인치 모니터로 비춰주는 등의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블랙박스 제품엔 디지털 영상 출력 단자가 추가됐고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고성능 CPU(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하고 여러 층의 기판을 써야 했다. 알루미늄 패널도 활용해 방열에도 신경 썼다.

이처럼 다양한 조건을 만족하려면 그만큼 제품 기획 단계부터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며 시장에서도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3년 전부터 만트럭버스코리아와도 관계를 맺는 등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한 상태다. 만 파이낸셜을 통해서 만트럭을 구매할 경우 서비스 품목으로 3채널 제품이 장착된다.

업계에서는 화물차용 블랙박스 시장규모를 승용 시장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고 본다. 수입 대형트럭의 연간 판매대수는 5000대 수준이며 덤프를 포함하더라도 1만대 규모에 불과하다. 1톤 소형트럭까지 합해야 15만대쯤이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는 192만대며 블랙박스 제품은 250만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승용차용과 상용차용 블랙박스는 제품 특성도 다르지만 판매와 애프터서비스 등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며 “최근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게차 등 특수차용 제품도 개발한 만큼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수차시장 안전도 책임진다


김상균 엠비즈원 대표는 IT와 보안업계를 거쳐 상용차 안전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김상균 엠비즈원 대표는 IT와 보안업계를 거쳐 상용차 안전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엠비즈원은 1월 지게차용 후방안전장치를 출시했다. 전국 8개 총판 400여개 대리점에서 해당 제품을 취급한다. 장착 의무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부 업체의 요구에 따라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었고 현재는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린 상황이다.

김 대표는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그동안 쌓아온 상용차 관련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만큼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협력점과 쌓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 사업 초기 판매한 상품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에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 때문이다. 이 같은 신뢰가 밑바탕이 되며 현재 국방부에도 장갑차 등의 영상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창업 첫 해인 2014년 매출은 2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그의 내년 목표는 매출 50억원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가 최근 주력하는 분야는 지게차를 비롯한 특수 자동차용 제품이다. 그동안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자 산업안전공단에서 안전장비 장착 보조금을 지원하며 안전장비 확충에 나선 점도 기회다.

그는 “화려한 기능을 갖춘 경쟁업체 제품과 비교하면 단순한 방식이지만 우리는 제품 신뢰도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수상황에서 인식률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없고 모니터 케이스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방수 기능까지 갖춘 만큼 실제 현장에서는 훨씬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 전시회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국내 상용차 시장 1위를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상균 대표 약력]
1991년 경북대 전산통계학과졸
1991년 삼성전자 반도체 입사
1994년 두산기술원 입사
1997년 휴노테크놀로지 창업
2000년 이달의 중소기업인상 수상
2001년 벤처기업대상,벤처기업 ceo상 수상
2002년 심스밸리(코스닥)인수 대표이사
2013년 엠비즈원 창업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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