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민과 영상통화… "코로나 끝나면 마스크 벗고 만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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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국민 8명과 영상통화를 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국민 8명과 영상통화를 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11일 국민 8명과 영상통화로 명절 인사를 나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국민들께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카카오톡의 영상 통화 시스템인 '페이스톡'을 통해 국민 8명과 영상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이들은 뉴질랜드 출신 안광훈 신부와 배우 류준열씨, 축구선수 지소연, 배우 이소별씨,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 관장, 코로나19 미담 사례의 주인공 홍천 오안초등학교 졸업생 강보름 ·신승옥양, 박도하군 등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용기와 도전이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선정한 분들"이라며 "당초 통화는 30분 예정이었지만 60분동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끝나면 마스크 벗고 만세하고파"


강보름·신승옥·김예지 학생들은 오안초등학교 확진 후배 3명이 완치 후 등교하던 날 응원 플랜카드와 환영 이벤트를 진행한 인물이다. 이 사례는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병에서 나은 후배들도 거리감 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데 그런 아름다운 마음이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코로나가 끝나면 뭐가 가장 하고 싶나"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극복이 되면 정말로 마스크 벗어던지고 '만세'하고 한 번 불러보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홍보대사인 배우 류준열씨와도 통화했다. 두 사람은 2019년 4월26일 'DMZ 평화의 길'을 함께 방문해 솟대에 '평화로 가는 길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쓰인 현판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과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것은 전 세계의 과제"라며 "류준열 배우님처럼 지명도와 인기가 있는 분들이 그런 활동에 앞장서신다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영향을 줄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류씨는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대통령님께서 애써 주셔서 큰 힘이 됐다"라며 "작년 팬데믹 때 모두가 노력해서 방역 선진국으로 전 세계에 모범이 됐는데 마찬가지로 환경보호도 대한민국이 먼저 나서서 첫걸음을 잘 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배우 류준열과 영상통화를 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배우 류준열과 영상통화를 했다. /사진=청와대


"자영업자 어려움 덜도록 노력할 것"


유명 헬스트레이너인 방송인 양치승 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생활체육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떡볶이 장사로 임시 전향한 바 있다. 조치 해제 이후에는 다시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 관장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 밤 9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돼 과거보다 낫지만 여전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자영업자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해야겠지만 정부도 그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며 "설 연휴를 잘 마치면 바라시는 대로 영업시간도 더 신축성 있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가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 관장이 "청와대에도 헬스클럽이 있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직원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대통령도 가끔 한번씩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언제 한 번 초대해달라"는 양 관장에게 문 대통령은 "운동기구 놓고 각자 하는 거라 트레이너가 있다면 효율적일 것 같다"고 호응했다.

지소연 선수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잉글랜드 리그 진출 1호로 2015년 영국 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지 선수와의 통화에서 ""첼시팀이 영국 여자 축구 리그에서 우승을 했는데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데 활약이 컸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에 지 선수는 "우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국민께 설 인사를 부탁하자 지 선수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곧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여자축구 국가대표 지소연과 영상통화를 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여자축구 국가대표 지소연과 영상통화를 했다. /사진=청와대


파란눈의 신부·청각 장애인 동참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 출신으로 54년 동안 우리나라에거 빈민운동 등에 헌신한 인정을 받아 지난해 9월 특별공로자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안광훈 신부에게도 축하를 전했다.

"한국에 온 건 뜻밖이었다"는 안 신부에게 문 대통령은 "아마 하나님의 뜻이었나 보다. '광훈'이란 빛나면서 향기 난다는 뜻인데, 신부님 삶이 빛나면서 향기로움이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며 "뉴질랜드에서 오셨는데 신부님으로 인해 양국이 더 가까워지고 국민들 마음도 더 통하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 신부는 "새해를 맞아 국민 모두가 새로운 마음을 갖고, 새로운 힘을 얻고, 서로 손잡고 동등한 위치에서 해나갔으면 좋겠다"며 "위아래는 없고, 빈부격차 없이, 남녀노소 똑같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후천성 청각장애인인 배우 이소별씨는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사회를 본 것이 인연이 돼 이번 통화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씨의 드라마 출연 예정 소식을 들었다며 "코로나로 문화예술 분야가 어려워서 안타까운데 비대면 활동이라도 할 수 있다니 다행이다. 정부가 더 노력해서 빨리 코로나를 극복하고 일반 관중들과 함께 호흡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명절을 계기로 국민과 영상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귀성길에 오른 국민들을 위해 라디오 방송이나 유선 전화로 새해 인사를 나눴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고향 방문 및 가족 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비대면 통화를 진행했다.
 

김경은
김경은 silver@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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