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줄 알았더니 해지가 더 많아… 변액보험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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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활황에도 변액보험 시장 성장세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 수익률이 개선되자 해지하고 주식으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그래픽=뉴스1
주식시장 활황에도 변액보험 시장 성장세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 수익률이 개선되자 해지하고 주식으로 갈아타는 투자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그래픽=뉴스1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사의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의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 기대로 가입하는 이도 많지만, 증시 상승으로 수익율이 개선되자 탈출하는 이들이 더 많았던 것.

1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전년동기(1조6378억원)보다 66.7% 급증한 2조6485억원을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초로 3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을 계약한 후에 처음 내는 보험료로 신규 계약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며 변액보험도 주춤했지만, 시장 유휴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리며 변액보험 인기도 다시 상승했다.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 5955억원에서 2분기 1조854억원, 3분기 2조939억원으로 빠른 속도로 늘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이 10월까지 1조2635억원의 초회보험료를 올리며 변액보험 신규 가입을 주도했다. 점유율은 52.5%에 달했다. 2019년 33.0%에서 무려 20%포인트가량 확대됐다. 지난해 변액보험을 새로 가입한 고객 10명 중 5명이 미래에셋생명의 상품을 찾은 셈이다. 대표 상품인 MVP펀드는 최근 4개월 동안 자산 5000억원이 늘면서 총자산 2조5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연이어 푸르덴셜생명(8.7%), 메트라이프생명(7.5%), BNP파리바카디프생명(6.0%) 등 순이었다. 대형사인 삼성생명(1.3%), 한화생명(0.2%), 교보생명(1.1%)은 중하위권에 그쳤다. 

하지만 전체 보험료 수입은 오히려 감소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누적 매출)는 15조6997억원으로 전년동기인 16조2598억원보다 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가 낸 보험료가 60%나 늘어난 가운데 전체 변액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초회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6.8%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고객의 이탈로 인한 보험료 감소가 컸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줄곧 마이너스였던 변액보험 수익률이 최근 원금을 회복한 것을 보고 중도 해지를 고민 중이라거나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보험을 해지해 직접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8일 투자자예탁금은 65조1359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들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언제나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변액보험의 딜레마는 앞으로 더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변액보험에 새로 가입한 고객 중 약 58%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가입했다. 설계사나 대리점을 통한 가입은 각각 20%, 14% 수준이다. 방카슈랑스 채널의 경우 판매수수료가 2.5% 수준이고, 의무납기도 5년 정도로 짧다. 비교적 빨리 원금 이상의 수익을 내 해지할 유인이 커지는 구조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은 “변액보험 보험료는 주식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으나 최근 들어 민감도가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저금리 환경, 회계제도 및 지급여력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적합한 구조의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어 변액보험의 성장여력 저하는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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