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실적 잔치’ 주역된 증권사… "저희 효자 맞죠?"

[머니S리포트-리딩금융 전쟁]② 증시에 쏠리는 자금…올해도 개미 덕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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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금융지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13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금융투자회사는 코스피 3000에 열광하는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식거래 수수료가 크게 늘었고 보험사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 금융회사는 ‘리딩금융’ 왕좌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지주는 계열사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초대형IB(투자은행) 진출을 추진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리딩금융 도약에 나선 금융회사의 경영전략을 짚어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KB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본사 건물./사진=각 사
(왼쪽부터 시계방향) KB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본사 건물./사진=각 사
전통적으로 대형 금융지주사의 ‘효자’는 은행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과 같은 대형사는 2000년대부터 은행의 가계·기업 대출 및 순이자 수익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대에는 당기순이익이 1조원 넘는 은행이 등장하며 대형 금융지주사의 순익도 치솟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규모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을 계속 이어가면서 은행 수익성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하며 초저금리 기조까지 겹쳐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 수익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그럼에도 대형 금융지주사는 비은행 부문 특히 증권사의 호실적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는 등 잔칫집 분위기다. ‘동학개미운동’ 열풍 속 영업수익이 크게 늘며 대부분의 증권사 실적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코스피지수가 3100을 돌파하며 증시 호황세가 이어지고 있어 증권사는 금융지주사의 새로운 효자로 자리를 굳건히 할 가능성이 높다.



지주사 실적 견인하는 증권사


이달 초부터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잇따라 실적을 발표하며 자화자찬 분위기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3조4552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실적에서 신한금융지주를 제쳤다. 계열사 중에선 KB증권이 전년 대비 65% 급증한 425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리딩금융 탈환’에 힘을 보탰다.

금융지주사 ‘실적 잔치’ 주역된 증권사… "저희 효자 맞죠?"

KB증권의 호실적은 동학개미의 주식계좌 개설 및 주식투자가 대거 이뤄지며 수탁수수료만 3052억원 급증한 영향이 컸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증권사를 소유하고 있어 증시 호조에 따른 이익 성장 기여도 다른 곳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3조4146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며 3년 연속 3조원대 순익을 냈다. 다만 증권 계열사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9.9% 감소한 1548억원에 그쳤다. 다른 계열사인 ▲신한카드 6065억원(전년 대비 19.2%↑) ▲신한생명 1778억원(43.6%↑) ▲오렌지라이프생명 2793억원(73.9%↑) 등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 감소는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 신탁’과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등의 문제로 약 2000억원의 투자자 손실 비용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라임 사태 관련 손실이 없었다면 신한금융투자 역시 3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 연구원은 “라임 관련 손실 등으로 신한금융투자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증시 호조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신한금융지주 실적을 회복시킬 계열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5년 지주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하나금융지주도 증권사 덕을 봤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10.3% 상승한 2조637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순이익이 46.6%(1306억원) 증가한 하나금융투자(4109억원)가 효자 노릇을 했다.

WM(자산관리)그룹에서 주식시장 변동성 증가와 함께 개인의 직접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식거래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IB(투자은행)부문에선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출장이 차단된 상황에서 드론과 액션캠을 활용해 현지 실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나금융투자는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IB그룹이 국내·외 대체투자 분야에서 지속적인 우량 자산 발굴 노력을 이어갔다”며 “발 빠른 대응으로 여러 빅딜을 성사시키며 성과가 좋았다”고 강조했다.

NH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 줄어든 1조7359억원(농업지원사업비 4291억원 제외)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의 순이익이 1조3707억원으로 한해 전보다 9.6%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지난해 577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주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전년(4655억원) 대비 24%가량 순익이 늘었다. 이 같은 순이익 규모는 다른 계열사인 NH농협생명(612억원)과 NH농협손해보험(463억원)을 압도하는 수치다.



올해도 주식시장에 ‘돈’ 쏠린다


다른 증권사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1조1047억원을 기록했다. 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증권업계 최초다. 2020년 순이익은 2019년보다 23% 증가한 818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7083억원(전년 대비 3.0%↑) ▲키움증권 6939억원(91.6%↑) ▲메리츠증권 5651억원(1.9%↑) ▲삼성증권 5076억원(29.0%↑) ▲대신증권 1642억원(74.0%↑) 등의 순이익을 냈다.

국내·외 주식을 가리지 않고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주식투자 증가에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월별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을 보면 2020년 1월엔 11조8813억원에 그쳤지만 3월 18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8월 31조원에 이어 12월에는 34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2조7000억원으로 종전 최대치인 2018년(11조5000억원)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예탁결제원을 통한 주식결제대금도 전년(284조5000억원) 대비 46.6% 증가한 417조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코스피 3100 돌파와 함께 개인투자자의 집중 매수가 이어지며 주식거래대금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중순에는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이 44조6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 증시 상승장이 진행돼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년도 기저에 따라 올해 증권사 실적이 다소 감소할 수도 있지만 증권업종을 둘러싼 여러 환경을 고려할 때 이익 급감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증시 상승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IPO시장, 올해도 ‘HOT’
금융지주사 ‘실적 잔치’ 주역된 증권사… "저희 효자 맞죠?"

지난해부터 시작된 IPO(기업공개) 열기가 올해도 이어지며 주관사로 나서는 증권사는 짭짤할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기업 수는 총 70개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77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 규모도 지난해(4조7000억원)에 비해 66%가량 증가한 7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IPO 최대어가 줄줄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빅히트 등 대형 공모주의 IPO가 ‘흥행대박’을 치면서 주관사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금융지주사 ‘실적 잔치’ 주역된 증권사… "저희 효자 맞죠?"

올해는 크래프톤·SK바이오사이언스·카카오뱅크 등 지난해보다 많은 IPO기대주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수십조원 단위에 공모금액이 몰리는 IPO 기대주의 경우 증권사가 벌어들이는 주관 실적만 수천억원에 달한다. 흥행할 경우 ‘성과 보너스’도 기대할 수 있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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