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 탓 않고 코로나 무섭다는 '8살' 달래는 美대통령

바이든, 코로나19 팬데믹 리더십으로 주목…양당 넘나드는 화합 풍부한 경험의 안정감, 암트랙 통근과 베이글 즐기는 소박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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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을 추모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며 모든 연방기관에 조기 게양을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을 추모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며 모든 연방기관에 조기 게양을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전임 대통령과 바이든 사이의 공감 능력에는 크나큰 격차가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를 기리는 연설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평가했다.

코로나19 희생자를 언급하기는커녕 물러나는 순간까지 "다른 행정부가 10년 걸렸을 일을 우리는 9개월 만에 해냈다"며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때,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화합'과 '공감'을 강조하고, 풍부한 경험에 겸손함과 소박함까지 더해져 세계 최강대국의 지도자다운 품격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많다.

바이든이 '화합형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전임 대통령 탓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해야할 때도 '전임자(the former guy)'로 부른다.

이날 연설에서도 주정부에 방역을 떠넘겨 모순되는 정책들을 방치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신 "바이러스로 죽어가는 것은 민주당과 공화당아 아니라 우리 동료 미국인"이라며 초당적 자세를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기 위해 공화당의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상원 의원을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기 위해 공화당의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상원 의원을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바이든의 통합 행보는 1973년부터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내며 쌓아온 '의회주의자'로서의 면모와도 연결된다.

지난 1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은 양당 상원의원들과 거침없는 스킨십 행보를 펼쳐가고 있다.

그는 경기부양안 통과를 설득하기 위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는 "상원의원은 내가 가진 어떤 직업보다도 가장 마음에 드는 직업"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참석자인 콜린스 의원과의 과거 일화를 이야기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 "IS(이슬람국가)보다 당신이 더 싫다"며 저주를 퍼붓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후 그에 대해 "진실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12일 (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은 뒤 눈물을 닦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12일 (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은 뒤 눈물을 닦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정치인들과는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일반 시민들에게는 공감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스타일이다.

지난 16일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감 능력을 뽐낸 무대였다.

그는 간호사, 고등학교 교사, 술집 주인, 학생 등 질문자 한명 한명에게 공감을 표하며 답을 했다.

질문자로 나선 국선 변호사에게는 "나도 국선 변호사였다"며 친근함을 드러냈고, 코로나19에 걸려 죽는 것을 걱정하는 8살 소녀를 'honey'라 칭하며 "겁내지 마. 무서워하지 마. 너는 괜찮을 것이고 엄마도 괜찮도록 할 거야"라고 달랬다.

눈물을 보이는 것에도 두려움이 없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하며 당시 바이든 부통령에게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 하자 바이든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무엇보다 축적된 경험은 안정성이 중요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지도자로서 장점일 수밖에 없다.

가디언은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과거 실수를 피하기 위한 분명한 결단력"이라고 평하며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조율할 책임을 지고 연방재난관리청을 백신 접종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세인트 조지프 온 더 브랜디와인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손녀 나탈리와 눈을 맞으며 차량을 타러 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세인트 조지프 온 더 브랜디와인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손녀 나탈리와 눈을 맞으며 차량을 타러 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겸손함과 소박함도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키워드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부터 델라웨어에서 워싱턴DC까지 암트랙(미국 철도)을 타고 통근해 '암트랙 조'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

비록 의사당 폭력 사태로 취소됐지만 대통령 취임식에도 암트랙을 타고 가려고 할 정도였다.

취임 후에도 주말에는 델라웨어주 조지타운에 있는 성 트리니티 교회의 미사에 참석하고 단골 베이글 가게에 들르는 등 평범한 일상을 즐기기도 한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역대 최고령 국가 지도자다. 미국 나이로 78세 , 한국 나이로는 80세다. 그렇다보니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겸손하고 소박한 그의 리더십은 인생 행적뿐 아니라 재선 욕심이 없다는 데에서 비롯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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