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녹지 않는 눈이 내린다면…재앙 이후의 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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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드라이브'© 뉴스1
'스노볼 드라이브'©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피부에 닿자마자 발진을 일으키고 태우지 않으면 녹지 않는 '방부제 눈'이 내리는 재난의 시기를 배경으로 두 인물의 시간을 그린 디스토피아 장편 소설이다.

눈을 소각해 없애는 작업장에서 일하며 실종된 이모를 찾는 주인공 모루는 같은 중학교에 다녔던 이월을 만나게 된다. 이월은 흰 눈에 뒤덮인 세상, 온몸을 가리는 똑같은 방역복을 입고 다녀야 하는 현재 속에서 들뜬 졸업식 같은 잊고 있던 과거의 평범한 일상을 떠올리게 한다.

1993년생 젊은 작가인 조예은의 신작으로,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서른한 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저자는 전작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칵테일, 러브, 좀비'를 통해 일상에 침투한 종말의 조짐을 꾸준히 그려왔다.

전 인류적 재앙이 낯설지 않은 지금, 저자는 두 인물의 여정을 통해 재앙 후의 일상이라는 길고도 막막한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온통 흰 눈뿐인 도시는 아름답지만 아무도 이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작업장으로의 출근길이 즐거웠던 학교생활처럼 느껴지지만 어쩐지 즐거우면 안 될 것 같아 웃지 못한다. 여전히 눈 때문에 사람들이 실종되고 죽음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인아영 문학평론가는 "녹지 않는 눈이 쌓여 특수 폐기물 매립지역이 된 디스토피아를 그린 SF소설인 동시에 미스터리 스릴러이자 휴먼 드라마"라고 했다.

◇ 스노볼 드라이브/ 조예은 지음/ 민음사/ 1만3000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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