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업 덮친 성과급 논란, 문제는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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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업 덮친 성과급 논란, 문제는 ‘소통’
재계에 성과급 논란이 한창이다. 주요 기업이 매년 회사의 경영실적에 따라 임직원에게 보상으로 지급하던 성과급 책정 기준을 두고 내부 불만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공을 쏴 올린 곳은 SK하이닉스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SK하이닉스는 임직원에게 기본급의 400%를 초과이익배분금(PS)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런데 볼멘소리가 나왔다. 실적이 부진했던 2019년도에도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을 줬는데 영업이익이 두 배로 뛴 2020년분 성과급을 동일한 수준에서 책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자신을 입사 4년차 직원이라고 밝힌 한 구성원은 이석희 사장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을 상대로 이메일을 보내 회사의 PS 지급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사건은 결국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연봉 반납 선언과 이석희 사장의 사과 및 새로운 성과급 지급방식 합의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기업으로 성과급 논란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SK텔레콤·삼성·LG·네이버 등도 잇따라 성과급에 대한 내부 불만이 표출되며 잡음이 일고 있다. 자사가 받는 성과급이 업계 주요 기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책정 기준도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거세지자 네이버 등 일부 기업은 경영진이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번 성과급 논란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성과급에 대한 불만에 공감하는 직장인은 ‘주는 대로 받으라’는 식의 성과급 지급은 낡은 관행일 뿐이며 이제는 기업이 바뀔 때가 됐다고 말한다. 직장인의 활발한 의견 교류가 이어지는 한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이번 성과급 논란을 최초로 제기하며 공식 문제 삼은 SK하이닉스 직원을 ‘열사’로 추켜세우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생존 위기에 내몰린 기업이 많은 상황에서 자기 이득만 챙기는 건 특권의식이자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이번 문제의 본질은 소통이다. 직장인이 성과급에 불만을 가진 이유가 단순히 적어서가 아니라 산정기준을 왜 공개하지 않느냐에 있기 때문이다. 주면 주는 대로 받아야 하는 성과급이 아니라 임직원이 책정 기준을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요구다.

소통은 이제 기업 경영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회사가 ‘까라면 까고’ ‘열정과 애사심’을 이유로 ‘묻지마 식 충성’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도 이 같은 상명하복·수직구조 기업문화를 낡은 관행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맞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집단보다 개인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MZ세대가 새로운 구성원으로 속속 합류하면서 변화는 필수라는 인식이 점차 퍼지고 있다.

여러 세대가 한데 모인 직장에서 서로 다른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선 소통이 필수다. 이번 성과급 논란 역시 단순히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MZ세대 성향으로 취급할 게 아니라 시대가 달라지고 있다는 인식에 구성원 모두가 공감해야 한다. 과거에 정립된 기준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면 이제는 소통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만들 때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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