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박찬구 vs 조카 박철완, 표 대결 승자는

[머니S리포트 - 다가온 주총, 막 오른 금호家 분쟁 2막] ③ 배당 확대·경영진 교체 놓고 주총 표 대결 예고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편집자주|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상무가 경영진 교체와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며 반기를 들었다. ‘조카의 난’이 발생한 것이다. 금호 가(家)는 2010년에도 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인 전례가 있다. 불과 10여년 만에 다시 발생한 불화에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조카의 난’은 왜 시작됐을까. 또 어떻게 끝날까. 금호석유화학에 드리운 경영권 분쟁의 그림자를 따라가 봤다.
삼촌 박찬구 vs 조카 박철완, 표 대결 승자는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이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박찬구 회장에 반기를 든 조카 박철완 상무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어서다. 박 상무는 대대적인 배당 확대와 경영진 교체 등 주주제안을 요구한 데 이어 언론을 통해 새로운 경영 비전까지 제시하는 등 독자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군을 포섭하기 위한 박 회장 측과 박 상무 측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 7배 이상 늘려라”… 조카의 요구


박 상무가 회사 측에 보낸 주주제안은 ▲배당 확대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 ▲본인과 우호적인 인물 4인의 사외이사 및 감사 추천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배당 확대를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 상무가 예년보다 7배 이상의 대대적인 배당을 요구해서다.

박 상무가 제안한 배당 확대 안건은 배당 규모를 ▲보통주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 ▲우선주 주당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하지만 금호석화는 이 같은 제안이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호석화의 정관·부칙 등에 따르면 보통주와 우선주 간 차등 가능한 현금 배당액은 액면가(5000원)의 1%인 50원인데 박 상무 측은 2%인 100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상무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KL파트너스는 “배당 확대 주주 제안은 주총 안건 상정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며 “우선주 배당금은 보통주 배당금에 연동하는 것이므로 주주제안을 거부할 사유가 전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금호석화 관계자는 “적법하게 발행되고 유효하게 유통되고 있는 우선주의 발행조건에 위반해 더 많은 우선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배되는 행위”라며 “금호석화는 박 상무 측의 수정 주주제안을 바탕으로 최종적인 안건 상정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과거 배당 추이를 보면 항상 50원의 추가 배당을 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음에도 이에 대한 확인이 부족했던 점 등으로 미뤄 박 상무 측 주주제안의 진정성·진지함에 의구심을 표명한다”며 “해당 사안이 주주 가치 훼손으로 귀착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박 상무가 요구한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과 우호 인사의 사외이사·감사 선임도 쟁점이다. 경영진을 자신에게 우호적인 인사로 교체해 달라는 요구는 사실상 이사회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금호석화는 이르면 3월 첫째주 이사회를 열고 배당안을 포함해 경영진 교체 요구 등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에 포함해 다룰지 결정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 사진=금호석유화학


지분 차이 4.84%… 우호지분 확보 경쟁 전망


이런 가운데 박 상무는 회사를 상대로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명부를 확보했다. 주주 명부 열람신청은 통상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는 과정 중 하나로 회사의 주주를 확인해 우호세력을 모으려는 전략이다.

상법에 따르면 주총 보통 결의사항은 출석한 주주 의결권 기준 과반수(50% 초과)가 찬성해야 하고 발행주식 총수 기준 4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박 상무가 주주제안한 이사 선임과 이익배당 등은 보통 결의사항이다.

현재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는 지분 10%를 보유한 박 상무다. 박찬구 회장은 6.69%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7.17%, 딸 박주형 상무는 0.98%를 보유했다. 박 회장 측 지분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박 상무보다 4.84%가량 앞서고 있지만 격차가 크지는 않기 때문에 양측 모두 우군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상무가 배당의 대대적인 확대를 요구한 이유도 소액주주의 지지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요 포털의 금호석화 주식 종목토론실에서는 박 상무의 배당 확대 안건을 지지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박 상무는 총체적인 기업체질 개선을 통한 전략적 경영 및 사업 운영을 통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같은 계획이 소액주주의 표를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금호석화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48.62%에 이른다.

재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선택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국민연금은 금호석화 지분 8.16%를 보유한 곳으로 사실상 이번 주총 표 대결의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앞서 2016년 주총과 2019년 주총에서 잇따라 박찬구 회장의 기업가치 훼손 이력과 주주권익 보호를 근거로 사내이사 선임 및 연임을 반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가족 간의 경영권 분쟁인 데다 박 회장이 지난해 금호석화의 영업이익 2배 성장을 견인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 리더십을 보이고 있어 박 회장을 반대할 명분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얼마나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이번 분쟁의 결과가 갈릴 것”이라며 “양측 모두 주총까지 남은 기간 동안 소액주주 등을 상대로 세 모으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186.10상승 8.5815:32 04/23
  • 코스닥 : 1026.82상승 1.1115:32 04/23
  • 원달러 : 1117.80상승 0.515:32 04/23
  • 두바이유 : 65.40상승 0.0815:32 04/23
  • 금 : 62.25하락 1.4615:32 04/23
  • [머니S포토] 국회 산자중기위, 자료 살피는 성윤모 장관
  • [머니S포토] 열린민주당 예방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 [머니S포토]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 들어서는 '주호영'
  • [머니S포토] 탕탕탕! 민주당 비대위 주재하는 '윤호중'
  • [머니S포토] 국회 산자중기위, 자료 살피는 성윤모 장관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