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규의 1단기어] ‘소상공인의 새로운 발’ 뭐 있을까?

다마스-라보 빈자리… 초소형 전기차 vs 중국 저가 트럭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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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에게 ‘대체불가’ 차종으로 평가받아온 한국지엠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올 1분기를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소상공인에게 ‘대체불가’ 차종으로 평가받아온 한국지엠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올 1분기를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소상공인에게 ‘대체불가’ 차종으로 평가받아온 한국지엠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올 1분기를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한다. 30년 동안 소상공인과 함께한 추억을 뒤로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다마스·라보의 독보적 입지


다마스와 라보는 이미 단종 위기를 겪었다. 2013년 환경과 안전문제 등으로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으나 전국의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단체가 직접 나서 정부에 규제 유예와 판매 재개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이후 한국지엠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14년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을 내놨고 정부는 5년간 규제를 유예했다. 유예기간이 끝난 2019년 또다시 생산 중단 위기를 넘기며 현재까지 추가 생산을 이어왔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한국지엠이 추가 기술개발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야 해서 이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세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를 겪는 자동차 시장 등의 상황이 겹치며 다마스와 라보는 결국 단종의 길로 접어들었다.

자동차업계와 한국지엠 모두 단종 직전까지 구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실제 최근 들어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508대·439대 ▲12월 615대·655대 ▲올해 1월 441대·503대를 기록했다. 1월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214대(94.3%)·285대(130.7%) 증가했다.

한국지엠 대리점 관계자는 “단종이 결정된 이후 소상공인의 문의가 적지 않다”며 “사실상 대체재가 없는 만큼 구입을 서두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마스-라보 빈자리 차지할 주인공은



기아 레이 밴을 필두로 중소기업의 초소형 전기 트럭과 중국산 소형상용차가 저마다의 영역을 구축할 전망이다. 사진은 쎄미시스코의 D2P /사진제공=쎄미시스코
기아 레이 밴을 필두로 중소기업의 초소형 전기 트럭과 중국산 소형상용차가 저마다의 영역을 구축할 전망이다. 사진은 쎄미시스코의 D2P /사진제공=쎄미시스코
1분기 이후 다마스와 라보의 빈자리는 누가 메울 수 있을까. 자동차업계에서는 경차인 기아 레이 밴을 필두로 중소기업의 초소형 전기 트럭과 중국산 소형상용차가 저마다의 영역을 구축할 것으로 본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크기와 배기량 대비 적재량 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온 만큼 두 제품을 온전히 대체할 차종은 없다”며 “하지만 사용자의 용도에 따라 새로운 대안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마스와 라보의 가격은 988만~1028만원이다. 현재 대안으로 제시되는 차종의 가격은 대부분 이를 훌쩍 웃돈다. 물론 제품 특성이나 상품성 등에선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아는 박스형 경차 레이의 2인승 화물 모델인 ‘레이 밴’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기본형(스탠다드) 1260만원부터 최고급형(스페셜) 1345만원까지다. 최고급형은 ▲안개등 ▲인조가죽시트 ▲앞좌석 열선 ▲운전석 시트 높이조절장치와 벨트 높이 조절장치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이 적용되며 동승석 에어백은 선택품목으로 고를 수 있다. 화려한 부가장치가 특징인 셈이다.

레이 외에는 초소형 화물차가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초소형 전기화물차에 대한 보조금이 인상됐기 때문. 올해 국고보조금은 600만원으로 2년 전보다 200만원가량 늘었다. 지자체 보조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곳부터 최대 900만원(초소형전기차 700만원) 지원을 예고한 곳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친환경차 세제혜택도 있다. 자동차세는 연간 13만원에 불과하다. 전기요금 감면도 된다. 전기차 충전기에 부과되는 전력요금 중 기본요금 50% 할인에 올해 6월까지는 전력량 요금 30% 할인도 된다.

초소형 전기화물차는 2019년 11월 우체국 집배원의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1000대가 우선 도입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주로 이륜차를 이용하며 안전사고에 노출된 집배원의 안전을 챙기면서 미세먼지 저감효과도 있어 기대를 모았다.

대표적인 전기화물차로는 파워프라자의 0.5톤 경상용 트럭 ‘피스’가 있다. 라보를 전기차로 튜닝한 제품이다. 기존 라보의 구조를 그대로 물려받은 만큼 ‘익숙함’ 면에선 앞선다.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72㎞며 최고시속은 95㎞다. 충전에는 4~5시간이 소요된다. 차 가격은 3000만원이 넘지만 국고보조금 11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2000만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

쎄미시스코의 초소형 전기화물차 ‘D2P’와 ‘D2C’도 관심을 모은다. D2P는 픽업트럭 스타일이며 D2C는 지붕이 있는 적재공간을 갖춘 게 특징이다. 판매가격은 1980만원이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지역에 따라 1000만원 이하로도 살 수 있다.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101㎞며 완속 충전 시 6시간, 220V 충전 시 10시간이 걸린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변신 자동차’를 만들어 화제가 된 회사인 대창모터스는 픽업트럭 형태의 ‘다니고 플러스’와 ‘다니고 III 픽업’을 판매한다. 다니고 플러스의 최고시속은 80㎞며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상온에서 101.1㎞다. 다니고III 픽업은 최고시속이 75㎞며 주행가능거리는 92.3㎞다. 두 차종 모두 구매 시 국고보조금 600만원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대창모터스는 0.6톤급 전기 밴 모델인 ‘다니고 밴’ 차종을 ‘명신’에 위탁생산을 맡겼다. 3000만원 중후반대 가격이 책정됐지만 보조금을 적용하면 1000만원 초반대에도 구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피코 포트로 /사진제공=디피코
디피코 포트로 /사진제공=디피코
최근 롯데슈퍼와 제휴를 밝힌 디피코도 초소형 전기 화물차 ‘포트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포트로 기본형 ▲주행거리를 늘린 포트로 탑 ▲픽업 형태인 포트로 픽업 등 3종으로 구성된다. 세 차종 모두 최고시속은 80㎞며 최대주행가능거리가 79.5㎞(포트로는 65.3㎞)으로 짧은 편이다. 판매가격은 2000만원 초반대이고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1000만원 초반대로 낮아진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중국 소형 상용차 또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트럭도 일부 수요를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원CK모터스가 수입하는 둥펑소콘의 소형상용차의 가격이 1000만원 초반대부터 시작하는 만큼 크기 제약이 없다면 선택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포터EV·봉고EV 등 전기트럭도 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마찬가지로 1000만원대 초반에 구입이 가능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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