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튜브가 떴다] “라이언도 춤춘다”… 삼성카드, 1.3억뷰 돌파, ‘찐팬’ 확보

10만 구독자 확보… 명확한 타깃·목적 갖고 양질 콘텐츠 지속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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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전세계 20억명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유튜브에 금융권이 흠뻑 빠졌다. 유튜브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동영상으로 궁금증이 생기면 언제든 키워드를 검색하는 포털기능을 갖췄다. 유튜브를 통한 새 인맥 쌓기는 고객관리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효과가 크다. 특히 젊은층을 유입시켜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채널로 꼽힌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자처한 금융권의 '금(金)튜브'를 소개한다.
양혜선 삼성카드 소셜미디어팀 팀장./사진=삼성카드
양혜선 삼성카드 소셜미디어팀 팀장./사진=삼성카드
# 조선시대 저잣거리에 방이 붙자 사람들이 몰려왔다. 갓을 쓴 선비는 나무로 만들어진 ‘삼성가도’를 가리키며 “전국 100여개 주막에서 국밥 배달비 할인이오” “천자문 입문반 등록 시 오십전 할인” “전국 팔도를 빠르고 편하게! 가마비 십전 할인!” “집으로 찾아오는 인형극은 반값”이라고 외치자 백성들은 환호한다.

지난해 5월 삼성카드가 유튜브에 게시한 ‘버전업포유’(Version up 4 you) 영상은 삼성카드 발음을 한자어로 차음한 ‘삼성가도’가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다는 상상에서 비롯됐다. 천자문 오십전 할인은 현재의 학원 할인을, 집에서 보는 인형극 반값은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할인 등 카드 혜택을 재치 있게 풀어냈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530만회를 넘어서며 삼성카드가 지난해 유튜브에서 선보인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양혜선 삼성카드 소셜미디어팀 팀장은 “항상 젊은 고객층에게 자사 인기 상품과 서비스를 쉽게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영상을 기획한다”며 “스토리와 영상미에 적재적소의 확산 전략까지 삼박자가 잘 맞는 캠페인이어야 저절로 입소문이 난다”고 설명했다.
(위쪽부터)삼성카드 영랩 19와 20사이 1편, 카카오뱅크 라이언 무한반복편./사진=삼성카드
(위쪽부터)삼성카드 영랩 19와 20사이 1편, 카카오뱅크 라이언 무한반복편./사진=삼성카드


구독자 10만명 인기 비결은


삼성카드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약 10만명에 이른다. 2011년 5월 삼성카드 공식 유튜브 채널이 개설된 이후 콘텐츠 총 누적 조회수는 1억3000만 뷰를 넘어섰다. 양혜선 팀장은 “내부적으로는 구독자수나 조회수 등 콘텐츠의 양적 지표보다 시청 지속시간 등 질적 지표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유튜브 ‘삼카TV’ 코너에서 ‘카드사 직원의 출근길 브이로그’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삼카TV는 ‘카드사 직원이 직접 알려주는 꿀팁’이라는 콘셉트로 고객들이 삼성카드에 궁금해할 만한 주제 또는 알면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한다. 직원이 직접 출연하고 제작·편집까지 한다. 댓글 창에는 ‘삼성스럽지 않다’ ‘직원분 팬이다’라는 글까지 올라오며 호응을 얻고 있다.

양 팀장은 “보통 기획부터 제작 기간이 한 달 정도 걸린다”며 “젊은 층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B급 감성을 더해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 공략 목적의 ‘삼성카드 영랩’ 정기 영상물 중 ‘태국에서 맥주병으로 맞을 뻔해 봄?’도 B급 감성을 담아 젊은 층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토크쇼 형태의 영상으로 제작돼 눈여겨 볼만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4월 카카오뱅크 삼성카드를 출시했을 당시 ‘혜택의 무한 반복’이라는 콘셉트로 라이언이 끝도 없이 춤을 추고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언박싱과 카드꾸미기를 하는 등 부가 영상 콘텐츠도 제작했다. 양 팀장은 “10분 동안 아무 말 없이 라이언이 춤만 추고 있는 번외편도 만들어 라이언 ‘찐팬’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히어로 콘텐츠 넘어 찐팬 확보에도 집중”


양 팀장은 “유튜브가 이전에는 TV광고의 보조 채널로 광고물의 보관소 정도의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구독자와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주요 마케팅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구글의 ‘3H(Hero·Hub·Help) 전략’ 아래 조회수 100만 이상의 대형 히어로(Hero) 콘텐츠뿐 아니라 삼성카드 채널 구독자를 위한 정기 연재 콘텐츠와 사용 팁 영상 제작을 통한 검색 대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광고비를 집행해 조회수 1000만을 넘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찐팬’이 자발적으로 영상을 찾아보고 확산하는 소셜미디어의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카드 유튜브 정기 콘텐츠인 ‘삼카슐랭’의 경우 직장인의 점심을 주제로 각 오피스 권역별 숨은 맛집을 소개하고 어느 연령층에게 인기 있는 식당인지 또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려면 언제가 좋은지 등 실제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소개해 공감을 이끌고 있다.

양 팀장은 “삼카슐랭과 같은 영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실제 제작이 중단되고 지방 촬영을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경영난을 겪는 가맹점의 홍보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데다 묵묵히 직장을 다니며 생활하는 회원분들에게 힘을 드리고자 정기 영상물로 꾸준히 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삼성카드 영랩’을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2편을 기획했다. 가수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에 맞춰 달라진 회사생활 풍경을 담은 영상 콘텐츠인 ‘19와 20 사이’는 신입 사원뿐 아니라 전세대의 공감을 이끌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은 ‘먹먹했다’ ‘훈훈했다’ ‘올해 출근한 작은 딸이 생각났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기업 브랜드 계정이 개인 인플루언서만큼 마니아층의 열광적 지지를 받기는 쉽지 않지만 명확한 타깃과 목적을 갖고 지속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가면 언젠가는 고객이 이에 화답하고 ‘찐팬’이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우리 채널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야 할지, 고객이 우리 채널에서 무엇을 찾고 싶어 하는지 더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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