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달의 머니S포츠] "챔피언스리그 바꾸겠다"… 빅클럽에 맞서는 UEFA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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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가 오는 2024-2025시즌 적용을 목표로 새로운 챔피언스리그 개편안을 내놨다. /사진=로이터
UEFA가 오는 2024-2025시즌 적용을 목표로 새로운 챔피언스리그 개편안을 내놨다. /사진=로이터
유럽축구연맹(UEFA)이 세계 최고의 축구콘텐츠로 꼽히는 UEFA 챔피언스리그 개편에 나선다. 지난 1999년 본선 진출팀을 32개팀으로 늘린 뒤 꼬박 22년여 만에 새로운 체제에 대한 계획을 들고 나왔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22년이면 한 대회의 성격을 새롭게 고치기에 별로 이상하지 않은 기간이다. 하지만 유독 왜 이 시기에 개편안을 들고 나타났는지는 별다른 설명이 없다. 현지에서는 이에 대해 UEFA와 소속 구단들이 벌이는 '힘싸움'에 주목한다. 



32→ 36개팀으로… '거대한 단일리그'


현행 챔피언스리그는 총 32개의 본선 진출팀이 4개팀씩 8개조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해 12월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20-2021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FC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의 경기 한장면. /사진=로이터
현행 챔피언스리그는 총 32개의 본선 진출팀이 4개팀씩 8개조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해 12월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20-2021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FC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의 경기 한장면. /사진=로이터
이른바 '스위스 스타일'(Swiss-style) 또는 '스위스 모델'(Swiss-model)로 불리는 이 개편안은 오는 2024-2025시즌부터 현행 32개팀인 챔피언스리그 참가팀 수를 36개팀까지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재의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각 리그에서 본선 참가 자격을 얻은 32개팀이 4개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른다. 각 조 1·2위를 차지한 16개팀들은 녹아웃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들은 16강전부터 홈 앤드 어웨이로 2경기씩을 치러 결승으로 향한다. 결승은 단판으로 진행된다.

UEFA는 이를 36개팀으로 늘리는 대신 조별예선을 없애겠다는 구상이다. 대신 말 그대로 하나의 거대한 '단일 리그'를 연다. 참가팀들은 각국 리그처럼 다른 35개 구단들과 모두 경기를 펼칠 필요가 없다. 각 시드에 맞춰 대진이 짜여진 상대들과 총 10번의 경기만 치르면 된다.

이렇게 '리그 경기'를 치른 뒤 총 36팀 중 상위 8위까지 차지한 구단들은 16강 직행 티켓을 얻는다. 나머지 구단들 중 9위~24위까지의 16개 팀은 다시 플레이오프를 통해 남은 8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16강전부터는 기존대로 2경기(홈 앤드 어웨이)씩을 치러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이같은 변화는 곧 대회 수익 증대를 의미한다. 현행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는 총 96경기가 펼쳐진다. 개편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팀당 10경기씩 치르며 무려 180경기까지 폭증한다. 녹아웃 토너먼트 29경기(결승은 단판)를 더하면 총 209경기가 된다. 경기 수에 따른 TV 중계권료도 자연스레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에 대해 "UEFA와 구단들 모두에게 TV 중계 수익-상금 증대가 보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UEFA만 돈을 많이 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참가하는 구단들에게도 더욱 많은 파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슈퍼리그는 안돼!'… 챔스 개혁안, 빅클럽 위한 회유책?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UEFA 본부 건물에 부착된 UEFA 앰블럼. /사진=로이터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UEFA 본부 건물에 부착된 UEFA 앰블럼. /사진=로이터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UEFA의 챔피언스리그 개편은 지난해 말 불거진 '유러피언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대안책 성격이 강하다.

일명 '유러피언 슈퍼리그'로 불리는 이 대회는 말 그대로 유럽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규모가 큰 구단들이 '따로' 대회를 열자는 내용이다. 주체는 UEFA가 아닌 빅클럽들 그 자체다. 잉글랜드의 두 거대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창설을 제안했으며 '갈락티코'로 유명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깊숙히 관여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클럽들이 별개의 리그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 역시 돈이다. 다수의 구단들이 상금을 나눠먹는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를 벗어나 '더 적은 수의 구단들이 더 많이 챙기자'는 의도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여기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스포츠 전반에 막대한 재정적 압박을 불러왔기 때문에" 이같은 논의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두개의 메이저 대회를 주관하는 UEFA에게는 청천벽력과 같다. 유럽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지만 결국 화제성과 돈을 몰고 오는 것은 일부 빅클럽들에 한정된다. 이들이 빠질 경우 심각한 경제적 타격은 수순이다. 특히 가장 인기있는 팀들이 모여있는 챔피언스리그는 위상 하락까지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거대 축구 당국들은 이미 이같은 구단들의 '일탈'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슈퍼리그가 창설될 경우 "이같은 대회에 참가하는 구단의 선수들은 월드컵 출전 자격을 제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UEFA 역시 "결속과 승격, 강등, 열린 리그라는 원칙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게 슈퍼리그가 필연적으로 지루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UEFA의 이번 개편안은 슈퍼리그에 대항하는 무기보다는 빅클럽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회유책'에 가깝다는 시선도 있다. BBC는 "UEFA의 개편안은 현재 토의가 진행중인 슈퍼리그의 반대편에 서 있다"며 "슈퍼리그 논의에 참여하고 있는 구단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구체화하기 전 UEFA의 모델을 가늠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다만 UEFA는 개편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빅클럽들을 상대하기 전 우선 각국 리그부터 설득하고 넘어가야 한다. '스위스 모델'은 사실상 토너먼트 전 치르는 조별예선이 기존 6경기에서 10경기로 늘어나는 셈이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가릴 것 없이 팀당 조별예선 6경기에 익숙해져 있던 각국 리그 일정에 혼란이 올 수 있다. 빡빡한 일정으로 유명한 잉글랜드 축구계에서는 이미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경달
안경달 gunners92@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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