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최근 서울에서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영유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양천구 소재 유치원·어린이집 관련 확진자가 지난 25일까지 22명 발생했다.

유치원생 가족이 지난 17일 최초 확진 후 원생이 다니는 유치원 교사와 다른 원생에게 전파됐다. 이후 원생의 동생이 다니는 어린이집 관계자, 원생에게 추가 전파됐다.

광진구에서도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가 6명 발생했다. 보조교사 1명이 지인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돼 원아 3명, 어린이집 청소 도우미 1명, 교사의 가족 1명 등으로 전파됐다.

접촉자 등 27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양성 6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21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새 학기를 앞두고 영유아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크다. 자녀가 확진될 경우 혼자 격리 치료를 받게 되는 상황에 처할까 걱정되는 마음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보내도 될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한 학부모는 "친구들도 사귀어야 하니 새 학기를 맞아 3월부터는 어린이집 등원을 시키려고 했는데 어린이집 감염 사례가 계속 나와 고민 중"이라며 "나이도 어린데, 혹여나 감염되면 혼자 격리 치료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의 자녀들은 확진 판정 이후에도 보호자와 동반 생활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필요에 따라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 보호자 동반이 가능하지만, 입원·시설 격리 치료에 따른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29일부터 만 12세 이하 소아 확진자의 경우 자가치료를 가능하도록 새롭게 지침을 만들었다. 만 12세 이하 확진자이더라도 무증상이나 경증인 경우에만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유아의 경우 분유, 기저귀 등 워낙 필수품이 많은데 2주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머물며 관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보호자들의 자가치료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고 말했다.

다만 "자가치료 가능 여부는 본인 의사를 먼저 물어보고, 보건소 의료진 문진 후 판단하게 된다"며 "가족 중에도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있는지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 지침에 따르면 소아 환자와 보호자 1인 거주가 원칙이고, 확진자가 격리해제 이후에도 공동 격리된 보호자는 14일간 추가 격리된다.

성인 중에서도 12세 이하 또는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보호자가 확진된 경우나 소아 자녀와 보호자가 모두 확진된 경우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자가 치료자에 대한 건강관리는 서울시와 자치구 전담팀에서 1일 2회 실시하고, 유선 또는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을 통해 증상 모니터링·전화상담 등을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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