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놓고 與 '날짜' 압박, 野 '기호' 부담

김진애 의원직 걸자, 8일 이후로 밀린 범여 단일화 협상…민주 '난감' 김종인에 '기호2'번 출마 압박받은 안철수 "후보 양보, 결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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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3로선 충무로역 하행 방면에서 서울시장보궐선거 홍보 래핑을 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3로선 충무로역 하행 방면에서 서울시장보궐선거 홍보 래핑을 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정윤미 기자 = 3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 단일화'는 여야 정치권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차기 서울시장으로 여야 후보가 앞다퉈 1·2위를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단일화를 통한 지지층 결집은 선거 승리의 중요한 변수다. 다만 여야의 단일화 '셈법'은 다소 상이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열린민주당·시대전환 등 범 진보진영 현직 국회의원을 상대로 오는 8일 안에 협상을 끝내야만 한다. 선거법상 현직 의원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선 선거 한 달 전에 직을 사퇴해야만 한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전날(2일) 범여권 단일화 과정을 위해 의원직 사퇴할 뜻을 밝히면서 민주당은 뜻밖의 난항을 겪게 됐다. 당초 민주당의 자매정당으로 비교적 쉽게 단일화해 주리라 예상했던 김 후보가 '의원직 사퇴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민주당과 단일화 시한을 8일에서 이달 말로 늦춘 것이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밝힌다"며 "이제는 단일화 국면이다. 범민주여권의 단일화는 정치 게임만 하는 범보수야권의 단일화와 달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이번 주말(7일)까지 국회의원직 사퇴 수순을 마무리한다. 1차로 8일부터 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18일, 2차로 선거인 명부가 확정되는 26일까지 민주당과 단일화 협상을 순차적으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실무 협의를 거쳐 단일화에 합의했다. TV토론, 정책 선호도 조사, 현장방문, 여론조사 등을 통해 오는 8일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열린민주당과는 지속해서 물밑 협상을 통해 단일화 작업을 완수해나갈 계획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조사한 열린민주당 서울지역 정당 지지율은 3%에 불과하다. 다만 PNR리서치가 지난 1일 발표한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41.9%)과 박영선 민주당 후보 지지율(39.9%)로 오차범위 내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열린민주당이 민주당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도 적지는 않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현역 의원 후보가 없는 보수야권은 단일화 작업에서 '기한' 대신 '기호'와 관련한 샅바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기호 2번을 달고 나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안 예비후보는 기호 4번을 고수하고 있다.

안 예비후보는 지난 1일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와 맞붙은 '제3지대' 경선에서 이변 없이 승리하며 4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단일화에 나선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양측은 단일화 협상 전부터 신경전이 거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기호 4번으로 선거에 이긴다는 확신이 나는 없다"고 말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안 대표가 단일후보가 됐음에도 기호 4번을 고수하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도 했다.

안 예비후보는 전날 오후 CBS라디오 '김종대 뉴스업'에 출연해 "제가 보수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김 비대위원장이 열심히 선거를 도와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기호 2번이든 4번이든 야권 단일후보는 (투표지) 두 번째칸"이라며 기호 4번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안 예비후보는 최대한 빨리 단일화 작업에 착수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경선 승리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최종 후보 선출 과정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지만, 전날 인터뷰에서 "선관위 후보 등록일인 18일, 19일까지만 결정될 수 있으면 천천히 가도 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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