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대권 강을 건넜다?…야권 제3플랫폼 형성 '주목'

야권 단일화 과정은 곧 '대권 판 만들기'…"與 법치농단 막는 유일한 방법은 대선" 대권행보 기반, 국민의힘? 제3플랫폼?…野합당 거부 안철수+야권발 정계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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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며 다시 정치권 한복판에 섰다. 여론의 최대 관심은 이재명 경기지사·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잠룡 '빅3'로 분류되는 윤 총장이 직을 던지고 대권에 도전할지 여부다.

세 사람 중 유일하게 보수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윤 총장의 대권 도전이 야권발 정계개편과 맞물린다면 4·7 재보궐 후 정치 구도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

◇"대권, 민주당의 법치농단 막는 유일한 방법"

3일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윤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25일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나가 "윤 총장이 대권에 뜻이 있다면 지금 사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총장이 정치에 뜻이 있다고 보지는 않았다. 진 전 교수는 "내가 볼 때 윤 총장은 충실한 검사"라며 "나는 오는 7월 윤 총장이 퇴임할 때 '우리나라에도 검사다운 검사가 한 명 있었다'는 생각을 하길 바랐다"고 했다.

하지만 대권에 뜻이 있다면 지금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봤다.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권을 폐지하고 이를 신설하는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에 두는, 이른바 '검수완박' 움직임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금까지 직위를 지키는 게 중요했다면 이제는 과연 이것이 중요한가 의문"이라며 "7월까지 직을 유지한다고 해서 그게 과연 검찰을 지키는 것인지, 맷집 좋게 얻어만 맞고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윤 총장이 '이제는'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예전에는 나도 윤 총장이 정치를 안 한다고 봤는데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권을 뺏겠다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윤 총장이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본다"며 "민주주의는 곧 법치주의라는 윤 총장의 신념을 볼 때 민주당의 법치주의 농단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권력을 잡는 것, 즉 대권을 잡는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수 의석으로 법치를 무너뜨리는 민주당 정권에 항거하는 모습이라면 대권에 도전하는 명분도 충분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4인 중 3명도 윤 총장의 대권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조심스럽지만 문재인 정권의 탄압에 가장 맞선 사람이 윤 총장"이라며 "대권 도전 자격이 충분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은 6월까지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빼앗겠다는 것인데 이때는 윤 총장의 퇴임 한 달 전"이라며 "늦어도 이때는 직을 걸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사퇴하는 것보다 민주당이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고 사퇴하는 것이 파급력이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윤 총장, 국민의힘 아닌 제3플랫폼 기반?"

윤 총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한다면 어디로 향할까. 분명한 것은 민주당과 함께하기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점이다. 남은 선택지는 국민의힘, 아니면 독자 세력화다.

여기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제3지대 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최종 후보단일화를 앞두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인사들은 최종 단일 후보로 안 대표가 될 경우 국민의힘에 입당 또는 합당을 해 기호 2번을 달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게 된 마당에 기호 2번이든 4번이든 투표지 두번째칸에 놓이게 되는 것은 매한가지라는 것이다. 즉, 핵심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정권교체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느냐에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안 대표가 야권후보 단일화가 돼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정계개편의 핵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서울시장이 되더라도 국민의힘과 연대하지 않고 제3세력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태섭 전 의원 등이 구상하는 야권발 정계개편과 맞물린다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국민의힘과 3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논리다.

윤 총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권을 가리지 않고 칼을 댄 인물이다. 민주당은 차치하더라도 국민의힘 내부서도 윤 총장을 마냥 반길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고려할 때 윤 총장이 안 대표 중심의 제3세력과 손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력한 대권 주자가 없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또다시 안 대표에게 끌려갈 수 있는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시장도 새로운 인물이 혜성처럼 등장하길 바랐지만 나온 인물들을 보면 어떤가"라며 "대선이라고 다르겠는가, 그렇다고 유력한 후보라고 할 만한 사람도 없다. 윤 총장의 대권 도전이 국민의힘이 아닌 제3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면 우리당 입장에서는 최악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1.3.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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