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개설 배당 확대 주장…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주주 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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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사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두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측이 웹사이트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발표했다. 다음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과 소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조카다.

박 상무는 3일 '주주 전체를 위한 기업으로 재탄생'이라는 부제가 붙여진 제안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그는 금호석유화학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하락한 요인에 대해 ▲과다한 현금 보유 및 과소 부채로 인한 자본비용 증대 ▲낮은 배당성향 및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비친화적 주주정책 ▲부적절한 투자의사 결정으로 인한 성장성 저하 등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미래 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 등 3가지 측면에서 기업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 성장'을 위해선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의 소각과 계열사 상장 및 비관련 부실자산 매각 등 재무건전성 회복이 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현재 10% 수준인 금호석유화학의 배당 성향을 50%까지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유동성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2차 전지와 수소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개설한 홈페이지에 마련된 박 상무의 소개란. /사진=홈페이지 캡처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선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이사진을 구성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했다.

'지속가능 경영'의 경우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환경·사회·거버넌스(ESG) 가치를 내재화해 리스크를 관리하겠다고 했다.

박 상무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심사숙고해 제시하는 주주제안"이라며 "현 경영진과 이사회가 제안에 대해 성실하게 검토하고 모든 주주들과 투명하게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박 상무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주주제안을 주총에서 안건으로 올려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안건에는 자신의 사내이사 추천안과 사외이사에 대한 추천안 등도 포함됐다. 사외이사에는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 대표와 민 존 케이 외국변호사,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사무소 대표 등 4명을 내세웠다.

배당금 확대안도 포함됐다.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의 배당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회사 정관 등에 따라 우선주 배당금 제시안을 기존 1만1100원에서 1만1050원으로 수정했다.

회사 측은 다음주 중으로 주총 안건의 상정 여부를 결정할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권가림 hidden@mt.co.kr |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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