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너무 비싸"…'금값' 채소에 울상 짓는 서민들

한파·폭설에 생산량 줄며 가격 올라…대파 전년 대비 2.5배 채소 직접재배하고 수입도 늘려…일본산 양파에는 '반일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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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코너에 파가 진열돼 있다. 2021.2.2/뉴스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코너에 파가 진열돼 있다. 2021.2.2/뉴스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양파요? 엄청 올랐죠. 3만원에 팔던 대형 양파망을 이젠 5만원도 더 받고 팔아요."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한 채소가게에서 만난 상인 김모씨는 기자를 향해 "대파는 작년부터 값이 올라 이제는 금값"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가격이 비싸다고 안먹는 것은 아니니 팔리기는 팔린다"면서도 "내가 생각해도 너무 비싸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채소 가게 주인 이모씨도 "양파며 대파며 안 오른 게 없다"면서 "그래도 우리는 들여온 가격에 팔기 때문에 손님들이 싸게 가져가는 편"이라고 했다. 이씨 가게의 양파 가격은 1개에 1000원이다.

상인들은 도매가가 오른만큼 소매가를 올리기 어려운 것도 고민이다. 빈대떡 가게 주인 박모씨는 "녹두값도, 양파값도 많이 올랐지만 그렇다고 서민 음식인 빈대떡 값을 올릴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살림이 어려운 서민의 처지도 고려해야겠지만 당장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요 농산물 주간거래동향에 따르면 대파(상품) 1㎏ 주간 소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2188원보다 238.2% 오른 7399원이다. 중품 대파는 269.7%나 올랐다.

양파도 50% 가량 올랐다. 양파(상품) 1㎏ 주간 소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2486원보다 39.1% 오른 3459원을 기록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51% 올랐다.

쌀, 감자, 배추, 건고추, 양배추, 상추, 시금치, 당근, 애호박, 청양고추, 파프리카, 버섯뿐 아니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까지 안 오른 식재료를 찾는 게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채소값이 금값이 되면서 장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실제로 장보러 갔다가 가격이 비싸서 구매를 포기하거나 할인하는 채소만 골라서 사는 사람도 많다.

20대 이모씨는 "국이나 찌개를 만들어 먹으려면 애호박, 양파, 두부를 넣어야 하는데 세일가로 사도 금방 1만원이 된다"며 "자주 먹는 농수산물 가격이 치솟으니 장보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맘카페, 유튜브 등에는 파를 키우는 사람들이 재배 방법 등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다.

한파, 폭설 등으로 국산 채소 수급에 어려움이 생기고 가격마저 오르자 외국산 수입도 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반일 감정'이 드러나기도 한다.

한 네티즌은 "식당업주들이 국산 양파가 비싸 일본산 양파 등 수입산을 많이 찾는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자 "코로나 피하다 방사능은 못 피할 지경" "비싸도 국산" "식자재 갔다가 영수증 보니 일본산이라 돼있어 환불했다"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이런 양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대파는 한파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 5월까지는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양파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수입이 늘어 현재 가격이 유지되거나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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