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못하란 법 있나요"… LH, 겉으로 사과해 놓고 속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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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LH 직원의 신도시 땅 투기와 관련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사진=장동규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LH 직원의 신도시 땅 투기와 관련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사진=장동규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과 가족, 지인 등이 3기신도시 광명·시흥지구에 100억원대 땅 투기를 해 국민적 분노가 일고 있는 가운데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투자하지 말라는 법 있느냐"는 경솔한 발언을 했다.

회사 메일을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는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는 지난 3일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LH 직원이라고 부동산 투자 하지 말란 법 있느냐"며 "내부정보를 활용해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해 투자한 건지는 법원이나 검찰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발언했다.

회사 메일을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는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 LH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 /사진=블라인드 캡처
회사 메일을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는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 LH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 /사진=블라인드 캡처

또 다른 인물은 "요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하며 부동산으로 몰리는 판국에 1만명 넘는 LH 직원 중 광명에 땅 사둔 사람이 이번에 걸렸을 수도 있다"며 "무조건 내부정보를 악용한 것처럼 시끌시끌하다"고 말했다. 그는 "막말로 다른 공기업, 공무원 등 공직에 종사하는 직원 중에 광명쪽 땅 산 사람이 한명도 없겠느냐"고도 했다.

광명·시흥은 개발제한구역이던 곳이 공공주택지구 지정 이후 취소됐다가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돼 개발될 곳이었다는 이유로 내부정보가 아니라고 반박하는 발언도 있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는 지난 2일 LH 임직원과 가족, 지인 13명이 3기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지정된 경기 광명·시흥지구 발표 이전 100억원대 토지를 사전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나서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의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LH는 4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장 직무대행 주재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LH 경영진은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실망을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13명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를 하고 징계와 수사의뢰 등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노향
김노향 merry@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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