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 자리수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시장이 약가인하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관련 시장 성장을 주도해왔던 1회용 제품 매출 감소폭이 컸다.

결국 2019년 찾아온 최전성기는 고작 1년을 넘기지 못했다. 2020년 불어닥친 코로나 19 영향도 1년 천하를 부채질 했다는 평가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던 '하알루론산 인공눈물' 시장이 지난해에는 하향세로 돌아섰다.

인공눈물 시장 최전성기는 2019년 이었다. 2019년 주요 상위 제품 기준, 1239억원(아이큐비아 데이터 참고)까지 덩치를 키웠다. 직전 년도인 2018년 시장 규모는 889억원대였다.

2020년에는 1000억원대 시장 규모 사수에는 성공했지만 주요 리딩 품목 매출이 두 자리수 이상 감소하면서, 2019년도 대비 5.8% 감소한 1165억원에 그쳤다.

관련 시장 리딩 업체는 중견제약업체인 DHP코리아와 삼천당제약이다. 한지붕 두가족인 DHP코리아와 삼천당제약은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시장 점유율이 50%에 가까울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성적은 엇갈렸다. 업계 1위 DHP코리아는 간판 제품인 티어린이 29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2019년(287억원) 대비 1.58% 성장했다.

삼천당제약 '하메론'은 234억원을 기록했던 2019년 보다 15.42% 감소한 198억원에 그쳤다.

그 뒤를 잇고 있는 휴온스와 한림제약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휴온스가 생산하고 한국알콘이 판매를 맡고 있는 '카이닉스'의 2020년 실적은 148억원으로 2019년 기록한 164억보다 9.97% 줄었다.

한림제약 사정은 더 좋지 못했다. 주력 제품인 '히아루론' 매출이 지속 감소한데 이어, 고용량으로 출시한 '히아루론맥스' 마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두 제품이 기록한 지난해 매출은 118억원으로 5년째 뒷걸음질 했다.

그나마 휴온스메디케어가 판매하고 있는 '리블리스'와 국제약품 '큐알론'은 각각 7.63%(190억원), 14.59%(87억원)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휴온스는 한국알콘의 카이닉스에 이어, 리블리스까지 성공시키면서 히알루론산 인공눈물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인공눈물 시장 관계자들은 "컴퓨터,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생활 습관과 중국발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소까지 겹치며 안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의외의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코로나와 정부의 강력한 약가인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19로 인한 대면영업이 힘들어진데다, 약가인하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공눈물 시장 리딩 기업은 대부분이 중소형 제약사다. 코로나로 인한 (주요 대형제약사들이 발빠르게 온라인 심포지엄 등을 도입한데 반해) 영업환경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것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