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수장 사임… 롯데의 혹독한 ‘군살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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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롯데그룹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66)이 혹독한 ‘군살 빼기’ 경영에 돌입했다. 롯데의 주축인 유통업 위상이 흔들리자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 오프라인 부문에선 부실 점포 폐점과 감원을 가속화하고 있고 온라인 부문에서는 사령탑마저 교체했다. 신 회장의 위기감이 한껏 고조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 사업을 이끌던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 대표(사업부장·전무)가 지난달 25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 측은 조 대표가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롯데온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온은 ▲백화점 ▲마트 ▲슈퍼 ▲닷컴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등 롯데그룹 7개 계열사를 한데 모은 온라인쇼핑 통합 플랫폼이다. 롯데쇼핑이 2018년 e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한 뒤 총 3조원을 투자해 만들었다.

하지만 성적은 부진하다. 지난해 롯데온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 전체 거래액이 19.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회사 측이 직접 사업 부진을 언급한 데다 롯데온이 출범한 지 1년도 안된 시점이란 점을 고려하면 조 대표는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뿐 아니다. 최근 롯데 유통 계열사에선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4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건 199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12개 점포를 폐점하고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실적 악화로 인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마트 외에도 ▲롯데푸드 ▲롯데GRS ▲호텔롯데 ▲롯데하이마트 ▲롯데아사히주류 등 롯데 유통 계열사 대부분이 희망퇴직을 시행 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마트 ▲슈퍼 ▲백화점 ▲롭스 등 점포 115곳을 폐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롯데쇼핑은 2017년부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 지난해 1조9720억원의 손실을 냈다. 매출은 16조762억원으로 2016년(29조5264억원) 대비 반토막났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롯데가 온라인 위주로 재편된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다.

롯데온의 거래액은 쿠팡(22조원)과 이베이코리아(20조원) 등 이커머스 강자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온라인 시장 선두에 선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며 36억달러(약 4조원) 조달 계획을 세웠다. 유통 맞수인 신세계그룹은 총수가 직접 나서 네이버와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롯데엔 별다른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신 회장이 체질 개선을 채찍질하고 있지만 향방은 미지수다. 일각에선 롯데의 위기가 신 회장의 리더십 문제라는 지적마저 제기된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과 비교해 재계 5위인 롯데가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군살빼기에 나선 신 회장이 이후 어떤 방식으로 그룹의 근육을 키울지 주목된다.
 

김경은
김경은 silver@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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