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커뮤니티가 CCTV…'학폭 폭로·음지의 범죄' 파헤쳐

코로나 시대 더 많은 정보 모이는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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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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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지난 달 초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현직 국가대표 배구 선수로부터 학창시절 폭력과 괴롭힘 시달렸다는 글이 게재됐다. 학교 폭력의 당사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

폭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일상에서의 사소한 괴롭힘은 물론이고 손과 발로 인한 폭력에 칼이라는 흉기를 이용했다는 대목은 글을 읽는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해당 사건은 배구계를 뒤흔들었다. 두 선수는 무기한 출전 정지치 처분이 내려졌고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당했다. 폭로는 배구를 넘어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계 전체로 옮겨 붙었고 현재는 연예계로까지 퍼져 하루 걸러 하나의 사건이 터져 나올 정도로 폭로는 현재진행형이다.

이같은 폭로가 이뤄지는 플랫폼은 대부분 기성 언론이 아닌 커뮤니티와 일부 포털사이트다. 폭로가 지속적으로 빠르게 이뤄지는 배경도 커뮤니티 덕이 크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용자들로 인해 대중에게 퍼져나가는 것도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현상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커뮤니티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대중들의 포털 이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제보와 인증, 이슈화는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인터넷 이용 시간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이 대폭 증가하고 고착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람들이 더이상 여론을 통한 문제 해결에 기성 언론보다는 커뮤니티나 포털을 이용하는게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가 단순히 자신의 하소연이나 과거 경험을 꺼내놓는 폭로의 장으로만 이용되는 것도 아니다. 지난달 중순 지상파 유명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슈퍼카의 렌트 사기 사건도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해당 수사기관과의 유착 의혹까지 번지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사건의 단초가 된 주차갑질 사건도 해당 커뮤니티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밖에도 최근 KTX 내에서 안하무인처럼 행동한 승객 동영상과 지하철 마스크 폭행 등의 사건이 이슈가 된 것도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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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과거 범죄를 수면위로 끌어올리고 세상 어두운 곳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범행을 양성화하는 등 기성 언론도 하지 못한 일을 커뮤니티가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기성 언론이 반대로 이같은 커뮤니티를 취재하는 것도 일상화되는 상황이다.

정일권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커뮤니티에 정보와 이용자가 많아진데는 코로나 시대에 대중들이 온라인에 있는 시간이 훨씬 높아졌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며 "접근과 이용이 훨씬 쉬우면서도 이슈화가 쉽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대중들의 인터넷 이용시간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접속률(99.7%)과 국민 인터넷 이용률(91.9%)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했으나 개인별 인터넷 이용 시간은 전년 대비 2.7시간 증가한 20.1시간(주 평균)이었다. 반면 이동 중 인터넷 이용 비율(79.1%)은 전년 대비 20.7%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자 실내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커뮤니티를 이용한 이슈화는 단순히 고발성으로만 그치는 것도 아니다. 지역사회에서 흔히 이뤄지는 미담도 예전에는 언론이나 지자체를 통해 알려졌다면 지금은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진다. 결식아동을 도왔다는 한 가게는 커뮤니티를 통해 선행이 알려지면서 고객이 크게 늘어나기도 한다.

물론, 커뮤니티의 언론화가 마냥 순기능만 하는 것은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악의적인 가짜 뉴스를 퍼뜨려 사회와 대중을 혼란하게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같은 패러다임이 과거로 회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일권 교수는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어떤 정보를 찾고 있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하는 언급이라던지 접근할 수 없는 정보는 여전히 기존 언론을 이용하지만 학폭과 미담 같은 사례는 대중도 언론과 커뮤니티의 신뢰성 차이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대중은 정보의 가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훨씬 더 찾기 쉽고 디테일한 커뮤니티를 보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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