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축소·취소 가능성↑…한일관계 개선 기대도 멀어지나

"주요국 선수 대거 안올수도"…'도쿄의 봄' 기대난망 文 "도쿄올림픽, 한일·남북·북미 기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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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올림픽 엠블럼의 모습. © 로이터=뉴스1
도쿄에서 올림픽 엠블럼의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도쿄올림픽 축소 개최가 현실화 된 가운데 올림픽을 계기로 한일관계와 남북관계 개선을 노리던 한국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도쿄올림픽이 사상 첫 연기된 이후 올림픽 축소나 취소 가능성은 꾸준히 언급돼 왔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과 접종이 시작됐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은 올림픽 정상개최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축소 개최 또는 취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 외국인 관광객 수용 여부 등 세부사항과 관련해 4월 말 결정 한다는 방침이다.

크리스토프 두비 IOC 수석국장은 도쿄올림픽 외국인 관광객 수용 여부 판단 시기에 대해 "4월 말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5일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와 올림픽 위원회 간부 등을 인용해 도쿄도가 해외 관중을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가 나왔다. 지지통신도 이날 일본 자민당 간부를 인용해 "주요국 선수가 대거 오지 못할 경우 올림픽 취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정부는 도쿄올림픽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혀왔다. 지난 1일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올해 열리게 될 도쿄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올림픽 외교는 그동안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2018년 당시 남북관계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북측 대표단을 초청하고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란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이 개최된다면 일본이 성공적 개최를 지지하고 있는 우리와 꽉 막혀 있는 고위급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한일 간 고위급 당국자 소통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창일 주일대사는 1월 22일 부임 이후 한 달이 넘게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취임이후 주요국 외교수장과의 전화통화가 속속 이뤄졌지만 모테기 외무상과의 통화는 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 아래)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2018년 2월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2018.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 아래)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2018년 2월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2018.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018년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는 평창을 방문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지지했다. 말 폭탄을 주고받던 미국과 북한도 평창 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도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축소 개최 가능성으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올림픽 계기 한일 고위급 회담 성사와 남북관계 전환점 마련이란 목표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없었다면 도쿄올림픽은 외교적 성과를 내고 또 자랑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도 리스크를 안고 올림픽을 진행하는 상황인데, 우리 정부에서 남북미일 4자회담 등 정치적인 내용을 언급하다 보면 괜한 오해를 사게된다"면서 "성공적인 도쿄 올림픽을 응원하는게 아니라 이를 활용한다고 일본 내부에서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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