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7일로 열흘을 맞은 가운데 소셜네트워크(SNS) 등 온라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기가 속속 올라와 눈길을 끈다. 특히 되도록 백신 접종 다음 날엔 쉬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7일 SNS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주요 증상은 Δ발열(38도 이상) Δ근육통 Δ메스꺼움 및 구토 등이다.

한 트위터리안은 "오전 10시쯤 백신을 맞고 저녁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새벽 내내 열나고 토하고 그랬다"며 "직장 사람들 다같이 골골대고 있어서 조퇴를 못 하다가 열이 38.6도 왔다갔다 해서 수액을 맞고 조퇴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트위터리안은 "근무 스케줄 고려 없이 빨리빨리 맞으라고 해서 아픈데도 일해야 되고, 너무 아파서 근무를 빠지면 다른 사람이 또 고생해야 한다"면서 "병원이 간호사 일정 수 이상 충분히 뽑지 않으면 개원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부작용이 있든 없든 백신을 맞은 후 충분히 안정을 취할 수 있고, 부작용이 나타났을 경우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근무환경을 보장받고 싶다"며 "백신을 빠르게 보급하고 접종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또다시 엄청 갈려 나가고 있다"고 적었다.

간호사들이 이용하는 한 커뮤니티에도 '백신 맞고 근무하다가 미치는 줄 알았다. 근무 끝나고 앓아누웠다', '저희 병원은 특별한 이의제기 없이 거의 다 맞는 분위기이긴 한데 되도록 다음날 나이트, 오프이신 분들이 백신을 맞고 푹 쉬었으면 좋겠다'는 후기가 연일 공유되고 있다.

또 '타이레놀은 먹어도 효과가 없어서 주사 맞으면서 3일 나이트 근무를 버텼는데 백신 효과가 떨어질까 걱정'이라는 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당장 백신 접종 이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의료진을 위한 대체 인력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진이 제대로 쉬지 못하고 약을 먹으면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상황인데다, 최악의 경우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같은 우려가 이어지자 대한의사협회는 전날(6일) '대국민 권고문,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대응방안'을 내놨다.

의협은 권고안에서 "발열이 38.5도 미만이고 시작된 지 24시간 이내인 경우, 힘들지 않다면 해열제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단 열이 38.5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많이 힘드시면 해열제를 복용해도 된다. 이때 항체 형성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권장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백신은 기존 백신과 완전히 다른 기술로 만든 백신이라서 면역을 유도하는 능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을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빠르게 진행해 오해와 불신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9일간 백신 누적 접종자는 31만여 명으로 전국민의 0.6%에 해당한다. 정부는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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