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힐링의 섬' 신안 증도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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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섬 전남 신안 증도 짱뚱어 해수욕장/ 홍기철기자
힐링의 섬 전남 신안 증도 짱뚱어 해수욕장/ 홍기철기자
별과 바람, 소금의 섬. 이른 새벽 정적을 깨고 우렁찬 닭 우는 소리에 아침이 시작되는 섬. 섬 안에 있는 그 자체가 힐링이 되는 곳이 있다.

유네스코생물권 보전지역, 갯벌습지보호구역, 람사르습지, 갯벌도립공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1004섬' 전남 신안 증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가 추천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중 신안 홍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슬로시티' 증도는 섬 속에 섬이다. 

지난 6일 시간이 멈춘 섬 증도로 향했다. 육지의 끝자락 무안 해제를 지나면 신안지도가 나온다.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신안지도 또한 섬이였다. 지도와 송도가 연결되고 다시 송도와 사옥도에 다리가 놓였으며 사옥도와 증도에도 교량이 설치됐다. 증도대교다.

증도대교를 막 지나면 좌측에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단일 염전으로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증도 태평염전/홍기철기자
국내 단일 염전으로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증도 태평염전/홍기철기자
한국전쟁 피난민을 정착시키기 위해 염전이 조성됐는데 원래 증도는 전증도와 후증도로 구분돼 있었다, 물이 빠지면 징검다리를 건너던 시절 두 섬 사이의 갯벌에 둑을 막고 완성한 것이 태평염전이다.

규모가 여의도 2배 면적이며 동서로 가로지르는 3㎞의 도로에 염전 창고, 부속시설 등이 길다랗게 늘어서 있다. 태평염전을 한 눈에 담기 위해 그리 높지 않은 동산으로 발을 옮겼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아가며 단숨에 정상 전망대에 오른 보람은 있었다. 탁 트인 염전이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한참을 넋을 잃고 태평염전의 풍광에 빠졌다.

염전과 함께 갯벌에서 피어난 '단풍' 염생식물원도 볼거리다. 함초(통통마디), 나문재 칠면초, 해홍나물 등 70여종의 염생식물이 식물원을 가득 채우고 있다. 독특한 색감을 담기 위해 5월에는 전국 사진작가들이 이곳 염생식물원을 찾고 있다. 이른 봄 알록달록한 색감의 향연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태평염전 바로 옆에는 소금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태평염전 사람들의 일상과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박물관 배부에는 소금의 역사, 문화, 미네랄, 천일염전 구조 등 유익한 정보는 물론 소금의 경제사, 사회사, 신화 등에 얽힌 다양한 내용이 전시돼 있다. 

◆섬과 섬을 잇는 '노둣길과 연도교' 관광산업 먹거리 역할 톡톡

섬들의 고향 신안은 섬과 섬을 연결하는 노둣길(징검다리)과 연도교가 발달해 있다. 열 두 개의 작은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는 증도 기점 소악도에도 노둣길이 있다.

'12사도 순례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관광객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한다.

노둣길은 주민들이 갯벌에 돌을 던져 넣어 이어진 다리인데 지금은 시멘트 포장이 돼 있다. 물때에 따라 길이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증도 병풍도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가 모두 노두로 연결돼 총 길이가 18㎞에 이른다.
섬 전체에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꽃섬 화도다. 1.2㎞의 노둣길이 증도와 화도를 연결하고 있다./홍기철기자
섬 전체에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꽃섬 화도다. 1.2㎞의 노둣길이 증도와 화도를 연결하고 있다./홍기철기자
태평염전에서 10여분 거리에는 섬 전체에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꽃섬' 화도가 있다. 1.2㎞의 노둣길이 증도와 화도를 연결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병풍도,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약도, 화도는 증도의 자섬이다. 

섬과 섬을 잇은 연도교도 신안의 명물이다. 자은도의 무한의 다리가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천사대교 개통이 후 안좌의 반월 박지도를 연결한 퍼플교가 미국 유력 매체에 잇따라 소개되는 등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오르며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만원이다. 섬과 섬의 소통에 충실했던 연도교가 이제는 관광산업의 먹거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신안 증도 짱뚱어다리 전경. 해넘이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홍기철기자
신안 증도 짱뚱어다리 전경. 해넘이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홍기철기자
증도에도 이에 버금가는 다리가 있다. 짱뚱어 다리다. 2004년 말 갯벌 위에 떠 있는 470여 m의 목교를 설치해 갯벌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우전해수욕장과 증도면 소재지를 연결시켜준다. 광활한 갯벌을 가로지르는 연도교 사이로 떨어지는 해넘이가 유명세를 탄지 오래됐다. 짱뚱어 다리 초입에는 주인공 짱뚱어 동상과 일명 빈폴 자전거로 불리는 서양식 자전거 모형이 이채롭다. 

◆갯벌센터, 해수욕장 그리고 '700년의 약속' 신안서 꽃피우나

신안은 갯벌과 해수욕장의 천국이다. 땅의 면적은 서울과 비슷하지만 바다를 포함하면 서울 면적의 11배다.  해수욕장도 500여 곳이나 된다. 증도에 국내 최초로 갯벌교육센터가 위치해 있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안갯벌센터는 슬로시티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갯벌의 탄생에서부터 세계 갯벌, 한국 갯벌, 갯벌 생물 등을 아우르는 전시관이다. 황금빛 모래사장인 우전해수욕장과 짱뚱어해수욕장이 신안갯벌센터와 인접해 있다.
시간이 멈춘 '힐링의 섬' 신안 증도에 빠지다
'신안선'이 발견된 곳도 이곳 증도 바닷가다. 1976년 한 어부의 그물에 청자가 걸려 올라오면서 시작된 신안해저유물 발굴로 신안 증도가 세계의 중심에 섰다. 당시 인양된 유물은 도자기 2만 여점과 금속제품 수백점이 인양됐다.

중국 송원시대 유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무역선이었다고 한다. 당시 인양된 유물 대부분은 신안이 아닌 서울 중앙국립박뭄관에 소장돼 있다. 일부만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전시돼 있다. 증도에는 해저유물 발굴해역 기념비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저유물이 발굴된 곳에 전시관이 없는 것이다.

해저유물 발굴 현장인 이곳에 전시관을 세우기 위해 신안군이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700년의 약속이 이곳 신안에서 꽃피우고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 커서 일까. 한밤중 적막을 깨고 귀가를 맴도는 파도의 외침이 서글픔으로 다가왔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은 서남해를 아름답게 수 놓은 바다위 보석이다.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녔고 유구한 역사와 민속예술이 전승계승되어 온 한국 해양문화의 보고다"면서"힐링의 섬 신안에서 피로에 지친 심신을 치유 할 것"을 권했다.
 

신안(증도)=홍기철
신안(증도)=홍기철 honam3333@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호남지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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