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탈 탄소화' 시동… '석유화학의 쌀' 에틸렌 사업에 집중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사진=에쓰오일
'탄소 중립' 선언이 국내외에서 잇따르면서 정유업계가 탈(脫)탄소화에 시동을 걸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사업을 본격화한다. 


올해 석화 안방 '에틸렌 사업' 본격화


GS칼텍스는 이르면 올 상반기 중 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생산시설(MFC)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나프타뿐 아니라 LPG(액화석유가스),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쓸 수 있다. 정유사들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석유화학회사에 팔았지만 이제는 MFC에서 나프타를 활용해 에틸렌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에틸렌은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기존에는 LG화학이나 롯데케미칼 같은 석유화학업체들의 사업 영역이었다. 아울러 GS칼텍스는 올해 하반기 현대오일뱅크와 추진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도 앞두고 있다. 

에쓰오일은 7조원을 투입해 '샤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나프타와 부생가스에서 에틸렌을 뽑아내는 것이 최종 목표다. 여기에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 기술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TC2C는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완공은 오는 2026년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통해 전체 제품 생산에서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 약 12%에서 오는 2030년 25%로 높일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중질유 석유화학시설 프로젝트(HPC) 공장을 짓는 데 한창이다. 올해 하반기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케미칼은 연간 75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해 이를 기반으로 폴리에틸렌 75만톤,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1970년대부터 SK종합화학에서 NCC 시설을 보유했으며 현재는 뉴에틸렌플랜트를 통해 연산 67만톤의 에틸렌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정유업계의 행보는 세계적인 '탈 화석에너지' 추세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탈 화석에너지 정책은 유럽과 중국, 인도 등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단계적 퇴출 방침과 함께 화석에너지 사용 중단 계획 등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도 '2050 탄소중립' 계획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 정책을 불을 당겼다.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비중 확대는 정유 제품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정유제품 수요 감소가 가시화된 이상 이를 대비한 미래 먹거리가 에틸렌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만 갖추면 원유 정제 후 남는 잔사유를 에틸렌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SK·GS·에쓰오일·현대오일 등 협의회 발족


정유업계는 탄소 감축을 위해 정부와도 머리를 맞댄다. '정유업계 탄소 중립 협의회' 발족이 대표적이다. 정유업계는 석유화학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함께 정유공장과 산업단지 내의 열통합을 통한 에너지 절감, 고탄소연료에서 저탄소 연료로의 전환, 제조공정상 배출되는 탄소의 포집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추가적인 탄소저감을 위해서는 블루수소 생산과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개발과 적용, 신재생 에너지 사용 등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종국적으로는 바이오 원료를 수소와 반응시켜 생산하는 고품질의 차세대 바이오 연료 개발이 필요하다"며 "경제성까지 맞추려면 막대한 연구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정유공정의 원료로 활용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실행하려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며 "탄소 중립 협의회에 이 같은 한계점과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도 업계·전문가와 별도의 전담반(TF)를 구성해 업계가 요구하는 기술, 품질, 안전성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정부의 정유업계 지원에 대한 중장기적 로드맵은 연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준 정유산업의 연간 탄소 배출량은 3200만톤으로 전체 산업 배출량의 약 6%를 차지한다.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에 이어 4번째로 많다. 
 

권가림
권가림 hidde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202.32하락 40.3318:03 07/30
  • 코스닥 : 1031.14하락 12.9918:03 07/30
  • 원달러 : 1150.30상승 3.818:03 07/30
  • 두바이유 : 75.41상승 0.3118:03 07/30
  • 금 : 73.90상승 0.2218:03 07/30
  • [머니S포토] 피켓시위 LH노조원과 인사하는 與 '송영길'
  • [머니S포토] 국민의힘 입당한 윤석열
  • [머니S포토] 입장하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 [머니S포토]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촉구하는 장경태 의원
  • [머니S포토] 피켓시위 LH노조원과 인사하는 與 '송영길'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