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SK바사' 나온다… 빚투 우려에 대출 금리인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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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창구/사진=장동규 기자
시중은행 대출창구/사진=장동규 기자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진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면서 시중은행이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이달 안에 가계부채선진화방안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인 가운데 규제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릴 것을 염두에 두고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일으킨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제약바이오업체의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정돼 빚 내서 투자(빚투) 수요가 몰릴 것이란 우려에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1일 현재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61∼3.68%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말 1.99∼3.51%에 비교하면 하단이 0.62%포인트 오른 셈이다.



네오이뮨텍 신규 상장… 신용대출 금리 인상 만지작


신한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 금리를 모두 0.2%포인트씩 인상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일부터 가계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연 0.3%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은 신규 대출자에게 제공하던 연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아예 없애고 단기변동금리형 주담대를 선택할 때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의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은행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규모가 커지자 이들 대출 한도를 잡기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특정 은행만 이자율을 고수할 경우 대출 쏠림이 벌어질 우려가 있어 경쟁 은행들의 동반 금리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의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네오이뮨텍·지아이이노베이션·차백신연구소·바이오다인·엑소코바이오·오상헬스케어·디앤디파마텍·바이젠셀 등이 올해 상장한다. 특히 하반기엔 또 다른 '대어'로 꼽히는 HK이노엔의 상장이 대기 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큰 공모주 청약이 있을 때마다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하고, 환불금을 돌려받는 시기 이후에 서서히 잔액이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주가가 급락하면 막대한 빚을 얻어 집이나 주식을 산 가계의 충격이 커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관리방안 이달 발표… 이자부담 커진다.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선진화방안 최종안을 마련해 부처간 조율에 들어갔다. 당초 3월 초에 관리방안을 마련키로 했으나 부처간 온도차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한편 적당한 시차를 두고 예고기간을 주면서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출규제 대상의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가는 방안과 함께 청년층,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는 혜택을 주는 옵션 등이 거론된다.

현재 무주택자의 경우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내 집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LTV 등을 10%포인트 완화해 적용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는 9억원 이하 주택의 LTV는 각각 40%, 9억~15억원 구간은 20%가 적용되고 있다. 일정 요건을 갖춘 무주택자들은 여기서 10%포인트를 추가 허용받을 수 있다.

DSR은 금융회사별로 차주에게 평균 40%를 적용하고 있다. 1개 은행이 차주 2명에게 대출해줄 때 한 명에게 DSR을 60% 적용하고, 다른 한 명에게 DSR을 20%로 적용하면 평균 DSR은 40%가 된다. 이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은 두가지가 있다. DSR 적용 비율을 낮추거나 은행별 평균 40%를 차주별 일괄 40%로 바꾸는 방안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최근 금융리스크대응반회의에서 "글로벌 금리인상과 국내금리의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경우 가계대출의 금리부담 증가 등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분야별로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필요시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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