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도 안됐는데"… 정유사, 바이오디젤 혼합률 상승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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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20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20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스1
올해 하반기 경유의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 상향 조정을 앞두고 정유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경유의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을 현행 3%에서 3.5%로 상향 조정하는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에 대한 법제처 사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법제처의 심사를 통과하면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령으로 공포된다. 이 경우 정유업계는 오는 7월부터 자동차용 경유에 3.5%의 바이오디젤을 의무적으로 혼합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2006년 신재생에너지 연료의무혼합제를 자율규제로 도입한 이후 2015년부터 의무화로 전환했다.

바이오디젤 사용 확대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바이오에너지 산업 성장 등이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3년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수준, 연료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바이오디젤 혼합률을 재검토하고 있고 현재 3% 수준까지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이 3.5%로 오르면 소비자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바이오디젤의 원재료는 팜 부산물과 폐식용유, 동물성 유지 등이 있다. 이 중 팜 부산물의 비중이 크다.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는 연간 16만톤의 폐식용유와 1만톤의 동물성 유지를 국내 치킨집, 돈가스집 등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팜 부산물은 연간 35만톤을 수입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유채를 심어 바이오 연료를 얻을 계획이지만 아직은 먼 나라 얘기다. 

각 국가에서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와 내연기관차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팜 부산물의 가격은 오르고 있는 추세다. 원재료 가격 등 영향으로 바이오디젤 가격은 경유보다 일반적으로 ℓ당 200원 비싸다. 그렇다고 정유사 입장에서는 바이오디젤 혼합유 가격 부담을 제품에 100% 전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퇴출 선언으로 인해 경유 수요가 줄어들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유 생산 원가 상승까지 이중고를 겪게 된다"며 "바이오디젤 추가 물량 보관 시 설비투자, 운임 등 추가 비용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석유제품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회복되지 않았다"며 "가격을 조금만 올려도 소비 저항성이 커지며 수요가 더 쪼그라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이 3.5%로 오르면 국민 부담은 3% 때 대비 625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유업계는 시행 시기를 늦춰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정유사들은 지난해 총 5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만큼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며 "6개월 연장을 요청했지만 원안대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연장 요청을 공식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에서는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을 올려도 정유업계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내놨다. 바이오디젤 생산업체 관계자는 "2019년 기준 바이오디젤 3% 혼합유와 일반 경유의 가격 차이는 ℓ당 6원이었다"며 "이는 정유사별, 지역별, 주유소별 경유 가격 편차인 100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근거로 소비자 부담을 언급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권가림
권가림 hidde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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