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마지막 당부는 "가족 간 우애"… 농심·롯데 화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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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과 롯데그룹이 반세기 동안 이어온 갈등을 봉합하고 화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모습. /사진=뉴스1
농심과 롯데그룹이 반세기 동안 이어온 갈등을 봉합하고 화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모습. /사진=뉴스1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은 유족에게 "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범롯데가((家) 사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는 당부의 말로 해석된다. 농심과 롯데그룹이 반세기 동안 이어온 갈등을 봉합하고 화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농심·롯데 반세기 갈등 풀리나



29일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3시38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유족에게 "가족간에 우애하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임직원에게는 "거짓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속의 농심을 키워라"고 전했다.

신 회장은 농심을 '라면 명가'로 키운 창업 1세대다. 1965년 롯데공업을 창업한 뒤 1978년 농심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형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라면 사업을 반대하자 갈등을 겪은 끝에 '롯데'라는 이름을 버리고 독립한 것.

이후 반세기 동안 두 형제는 앙금을 이어왔고 생전에 화해를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이 별세했을 당시에도 신춘호 회장은 형의 빈소를 방문하지 않았다. 대신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부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신춘호 영정 옆 신동빈 화환… 신영자 조문


롯데가 장녀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춘호 농심 회장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롯데가 장녀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춘호 농심 회장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하지만 신춘호 회장의 빈소엔 범롯데가 조문이 이어지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신격호 회장의 첫째 딸인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 27일 오후 4시쯤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카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러페이션 회장은 조화로 애도를 표했다. 두 사람은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장례 참석이 불가하다.

특히 신동빈 회장 화환은 고인 영정사진 옆에 위치해 눈길을 끌었다. 빈소 내부에는 농심의 조기와 신동빈 회장 등 가족들의 조화만 배치됐다.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롯데에선 전현직 경영진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송용덕 롯제지주 부회장이 28일 빈소를 찾았고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27일 빈소를 방문했다.

이에 따라 40년 묵은 농심과 롯데의 갈등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신격호 회장과 신춘호 회장은 생전 화해를 하지 못했으나 사촌 간인 신동빈 회장과 신동원 부회장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변화가 예상된다.



각계각층 조문행렬 이어져


빈소 내부에 농심의 조기와 신동빈 회장 등 가족들의 조화가 배치됐다./사진=농심
빈소 내부에 농심의 조기와 신동빈 회장 등 가족들의 조화가 배치됐다./사진=농심

고 신춘호 회장의 형제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신 회장의 형제는 신선호 일본 산사스 대표,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숙씨, 신경애씨, 신경숙씨 등이 있다. 신준호 회장은 28일 오후 2시20분쯤, 신정숙씨는 같은 날 3시40분쯤 빈소를 찾았다.

재계인사 발길도 이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규 HDC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조화로 고인을 애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등은 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동종업계에선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도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막내 사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유족들과 빈소를 지켰다.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등과 함께 조문을 받았다.

농심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한남동 자택을 거쳐 농심 본사에서 영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경은
김경은 silver@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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