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든든한 뒷배 '서울창업허브', 글로벌·대기업 징검다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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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창업허브 공덕센터 /사진=서울창업허브
서울창업허브 공덕센터 /사진=서울창업허브

#브이케이프론티어는 약용식물의 천연발효 추출물을 활용한 화장품을 만드는 바이오기업이다. 우수 스타트업으로 베트남 현지화 프로그램에 참여, 베트남에 진출해 초도 생산제품 수출 계약을 따냈고 현지 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창업허브가 스타트업의 해외 현지화 등 글로벌 진출의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부터 서울창업허브의 도움으로 61개의 국내 스타트업이 베트남·중국·일본·태국 등 9개국에서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사업적 토대를 마련했다. 브이케이프론티어 역시 서울창업허브라는 든든한 배경 덕분에 베트남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서울창업허브는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2017년 6월 설립한 창업지원센터다. 서울시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46개의 스타트업 관련 센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창업허브는 공덕·성수·창동 등 3개 센터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창업지원 전문기관과 함께 육성해 글로벌 진출을 돕고 있다. 지난해 벤츠, P&G, 에쓰오일 등 13개의 대기업과 32개 스타트업이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432억5000만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스타트업 요람 ‘서울창업허브’



서울창업허브는 센터별로 특화된 기능 분담과 전문화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3개 센터 중 맏형 격인 공덕센터는 100개가 넘는 보육공간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및 투자를 지원한다. 설립 이후 300여개사가 이곳을 거쳐 갔거나 입주해있다. 공덕센터는 대기업·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기관)·벤처캐피탈(VC) 등과 우수 스타트업을 엑셀러레이팅한다. 한국의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해외 현지 기관의 수요를 반영해 국내 스타트업과 해외 기관을 매칭하고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이를 위해 공덕센터는 ▲제품화 지원센터 ▲키친 인큐베이팅 ▲허브방송국 등 세 가지 특화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품화 지원센터는 하드웨어분야 스타트업의 제품 설계부터 제작, 초도물량 양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운영사와 함께 제품 설계, 전기·전자, 소프트웨어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수시로 제품 개선을 위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키친 인큐베이팅은 외식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개별주방과 공유주방, 제조시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서울창업허브 공덕센터 내 상주하며 ‘푸드코트’에서 음식 판매가 가능하다. 허브방송국은 기업을 위한 제품 영상이나 이미지를 무료로 제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간 약 150~200개 영상을 제작하는 데 촬영부터 편집 비용이 모두 무료다.

성수센터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도시·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 허브로 탈바꿈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보육공간을 총 25개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자를 위한 별도의 공간도 조성했다. 민간과 공공이 함께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창동센터는 20개 규모의 보육공간과 언택트 기반 마케팅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의 판로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시는 2023년까지 창동과 상계 일대를 창업·문화산업단지로 구축해 혁신성장산업의 요충지로 삼을 계획이다. 

서울창업허브 공덕센터 전경 /사진=서울창업허브
서울창업허브 공덕센터 전경 /사진=서울창업허브



‘해외 중개’ 팔 걷어



서울창업허브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2019년부터 250개사 이상의 스타트업이 해외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서울창업허브의 역할은 ▲해외 정부기관과 글로벌 기업 및 민간 전문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수요 발굴 ▲우수 스타트업 대상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해외 진출 스케일업 확대 ▲현지화 성공사례 발굴을 통한 국내 우수 스타트업의 글로벌 인지도 및 기업가치 확대 등이다.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진행했던 스타트업 해외 진출 사업은 해외연수·바우처·단기연수 등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창업허브는 이 같은 일회성 운영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국내 스타트업과 해외 기관의 ‘에이전시’를 자처했다. 서울시 브랜드를 활용해 해외 정부기관·대학기관·민간 전문기관 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각 해외 기관에서 희망하는 산업 분야에 적합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을 찾아 연결해줬다. 일종의 중개인 역할을 한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서울창업허브는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온라인 체계로 빠르게 재정비해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지난해 온라인 기술교류 로드쇼와 글로벌 투자 유치 프로그램 등 비대면·화상회의를 통해 지원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했다. 올해도 온라인을 활용한 스타트업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창업허브는 올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정부기관 및 민간 전문기관(VC, AC 등)과 협력을 본격 추진한다.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 등 기술 수요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현지 액셀러레이팅, 기술 실증, 현지법인 설립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창업허브 공덕센터 내부 /사진=서울창업허브
서울창업허브 공덕센터 내부 /사진=서울창업허브



스타트업-대기업 매칭으로 ‘윈윈’



서울창업허브는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업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잇기 위해 ▲1:1 밋업 ▲스타트업 해커톤 ▲투자유치 IR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비맥주와 2년 연속으로 스타트업 밋업을 열고 혁신 아이디어를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성과도 있었다. 오비맥주는 스타트업 밋업을 통해 푸드 업사이클 전문 스타트업인 ‘리하베스트’와 인연을 맺고 지난해 11월 말부터 맥주 부산물을 이용한 에너지바와 시리얼 등 간편대체식을 개발하기로 힘을 모았다. 그동안 맥주를 만들고 생긴 보리 부산물은 처치 곤란이었다. 하지만 오비맥주와 리하베스트가 서울창업허브의 주선으로 해결책을 마련한 것이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도 서울창업허브의 중매로 인공지능(AI) 기반 사운드 인식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코클리어닷에이아이와 연을 맺었다. 빠르면 연내 벤츠 차량에 코클리어닷에이아이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훈 SBA 창업본부장은 “이전엔 스타트업을 단순히 대기업과 연결시키기만 하는 푸시(Push) 전략이었다면 지금은 글로벌 대기업의 요구사항을 먼저 파악하고 이에 맞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협업을 추진하는 풀(Pull) 전략으로 그 효과를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분석기관인 ‘스타트업 지놈’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은 세계 270개 도시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처음으로 20위에 올랐다. 30위권 밖에 머물렀던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순위가 10단계 이상 수직 상승한 것이다. 간섭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서울창업허브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이 본부장은 “서울창업허브는 경쟁력 있는 창업생태계를 구축해 유망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닦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내 스타트업이 잘 성장해 서울시의 대표 우수기업으로 자리잡아 후배에게 선순환 사례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지웅
최지웅 jway0910@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최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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