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영원히 잠들다… 신춘호 농심 회장, 오늘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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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이 30일 오전 엄수된다. /사진=뉴시스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이 30일 오전 엄수된다. /사진=뉴시스

‘라면왕’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이 30일 오전 엄수된다. 발인은 이날 오전 5시에 진행되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노제를 지낸 뒤 오전 7시 동작구 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신 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3시38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수년간 신장투석을 해왔고 최근 들어 병세가 위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오랫동안 치료해온 의료진과 병원 측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서울대병원에 10억원을 기부했다.

유언으로는 “거짓 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속의 농심을 키우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생전 ‘품질 제일’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해온 신 회장은 마지막까지 그 중요성을 짚으며 회사의 앞날을 응원한 것이다. 유족에게는 “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세계 5위 기업 일군 ‘라면·스낵쟁이’



신 회장은 1930년 12월1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서 태어났다. 5남5녀 중 삼남으로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9살 차이나는 형제 사이다. 1958년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사업을 벌이던 신격호 회장을 도와 롯데의 국내 사업을 도맡았으나 라면시장에 진출하며 사이가 틀어졌다.

신춘호 회장은 형의 반대를 무릅쓰고 1965년 롯데공업을 창업했다. 당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전되던 일본에서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라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 회장은 “값이 싸면서 우리 입맛에 맞고 영양도 충분한 대용식이어야 먹는 문제 해결에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춘호 회장은 신격호 회장이 “롯데라는 이름을 쓰지 말라”고 하자 1978년 농심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농심은 1985년부터 국내 라면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019년에는 세계 라면기업 순위 5위에 오르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신 회장은 스스로를 ‘라면쟁이’ ‘스낵쟁이’ 라고 부를 만큼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특히 ‘스스로 서야 멀리 갈 수 있다’라는 철학 아래 라면을 처음 출시하던 1968년부터 라면 연구소를 세우고 독자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했다.

덕분에 농심은 대표 라면 브랜드인 ‘신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국민 브랜드로 키웠다. 라면 외에도 ‘새우깡’ ‘양파깡’ ‘감자깡’ 등 깡 시리즈를 비롯해 ‘양파링’ ‘꿀꽈배기’ 등 수많은 히트 상품을 배출했다. 신 회장이 직접 이름을 지을 만큼 애정이 담긴 제품들이기도 하다.

농심 본사 전경. /사진=농심
농심 본사 전경. /사진=농심



마지막 업무 지시…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가야”



신 회장은 농심을 정점에 올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농심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2조6398억원, 영업이익은 103.4% 오른 1603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신 회장은 생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농심은 1971년부터 반세기 동안 해외시장 문을 두드려왔고 그 사이 신라면은 세계 100여개 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신 회장은 마지막 업무 지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제2공장과 중국 청도 신공장 설립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가동을 시작하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회사와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은 최근까지도 신제품 출시 등 주요 경영사안을 꼼꼼히 챙기실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이 컸다”며 “마지막까지 회사의 미래에 대한 당부를 남겼다”고 전했다.

한편 신 회장은 별세 이틀 전인 지난 25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차기 회장에는 장남 신동원 대표이사 부회장이 오를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현재 농심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 42.92%를 보유하고 있다.
 

김경은
김경은 silver@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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