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공정에 알몸 배추까지… 중국발 ‘제2의 김치 파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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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알몸 배추’ 영상이 국내에 퍼지면서 중국산 김치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이른바 ‘알몸 배추’ 영상이 국내에 퍼지면서 중국산 김치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김치 공정부터 알몸 절임 배추까지…. 김치를 둘러싼 중국의 비상식적인 행태가 연일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이 수입하는 김치의 99%, 일반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김치의 90%가 중국산이라는 점에서 파장은 더욱 크다. 이에 중국산 김치를 불매하고 국산 김치를 지켜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 등의 이유로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이 김치 종주국의 체면을 차릴 수 있을까.



“중국은 저질 ‘김치’ 만드는데 한국은 ‘파오차이’ 수출?”



#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에 비닐이 씌워져 있다. 비닐 안엔 누런 구정물에 절인 배추가 가득 담겨 있다. 윗옷을 벗은 남성은 이 물에 들어가 맨손으로 배추를 마구 휘젓는다. 절인 배추를 옮기는 덴 녹슨 굴착기가 동원된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중국의 한 김치 공장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 ‘제2의 김치 파동’이 일고 있다. 해당 영상이 몇 년 전에 촬영됐으며 국내에는 영상 속 절임 배추가 수입되지 않는다는 정부의 해명에도 중국산 김치 불매 운동은 점차 확산되는 양상이다.

중국의 ‘김치 공정’도 불매 운동에 불이 붙는 계기가 됐다. 김치를 자국 문화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산 김치 소비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에 김치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도 타격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산이에요?”… 김치 원산지 따진다

이른바 ‘알몸 배추’ 영상이 국내에 퍼지면서 중국산 김치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을 상대로 한 ‘노 재팬’ 운동처럼 조직적이진 않지만 저질 김치가 개인위생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중국산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회사원 이모씨(30)는 “식당에서 원산지를 일일이 확인할 만큼 까다로운 편이 아니었는데 중국 배추 영상을 본 뒤로는 원산지를 꼭 확인한다”며 “중국산일 경우 손도 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씨(51)도 “밖에선 김치를 아예 먹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중국산 김치 때문에 난리를 치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는 손님마다 원산지를 물어 입이 닳도록 ‘국산 김치를 쓰니 걱정 말고 드시라’고 얘기한다”며 “그런데도 김치 잔반이 예전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중국산 김치 때문에 난리를 치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김경은 기자
경기도 평택에서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중국산 김치 때문에 난리를 치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김경은 기자

◆“수입 김치 문제없어” vs “찜찜하다”

논란이 계속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의 영상 속 김치는 국내 수입 김치와 무관하다며 해명에 나섰다. 통관 단계에서 국내 기준·규격에 적합한 중국산 절임배추 및 김치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중국산 절임 배추 및 김치는 통관단계에서 제품의 성질·상태·맛·색깔을 확인하는 ‘관능검사’와 물리·화학·미생물학적 오염상태 등을 확인하는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지난 12일부터는 검사 단계를 한층 강화했다.

영상 속 김치가 국내에 수입될 가능성도 낮다. 식약처는 “해당 영상은 2020년 6월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이며 중국 정부는 이런 절임 방식을 2019년부터 전면 금지하고 있다”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김치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과거부터 중국산 김치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아서다. 2005년에도 중국산 김치에서 납이 검출된 데 이어 기생충 알까지 나오면서 ‘김치 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중국산 김치 16개 제품 중 9개에서 기생충이 발견돼 판매가 중단됐다. 같은 해 또 다른 조사를 통해서는 중국산 김치에서 중금속이 3배 이상 확인되기도 했다. 2013년에도 중국산 김치에서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돼 식약처가 판매를 금지하고 회수 조치했다.
누런 구정물에 절인 배추가 가득 담겨 있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중국의 한 김치 공장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 ‘제2의 김치 파동’이 일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누런 구정물에 절인 배추가 가득 담겨 있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중국의 한 김치 공장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 ‘제2의 김치 파동’이 일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처럼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반복됐지만 국내 소비는 이어졌다. 김치 파동이 본격화한 2005년 11월엔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4107톤으로 전년 동기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듬해 11월에는 14만7261톤으로 54% 증가했다.

2009년에도 수입이 반짝 감소한 바 있다. 음식점의 김치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하는 식품위생법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다. 당시 중국산이 표기된 식당 김치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연간 수입량이 14만8100톤으로 전년(22만2300톤)에 비해 33.3%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 소비는 다시 살아났고 이후에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수입량이 28만1186톤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연간 김치 소비량(약 200만톤)의 15% 규모다. 수입액으로 따지면 1억5242만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99%를 중국산이 차지한다.

◆‘중국 수출’ 국산 김치도 불매… 왜?

중국산 김치 불매 운동으로 중국에 김치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도 홍역을 앓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산 김치 불매 운동으로 중국에 김치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도 홍역을 앓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의 김치 공정도 불매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 유명 유튜버가 김치를 중국 음식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 ‘김치의 기원은 중국’이라는 내용이 표기되는 등 중국의 김치 왜곡이 날로 심해지는 상황.

국내에서는 김치 종주국 위상을 지키기 위해 중국산 김치 의존을 끊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와 국산 김치의 위상 문제가 결합해 불매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중국에 김치를 수출하는 국내 식품업체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CJ제일제당·대상·풀무원 등이 중국에 김치 관련 제품을 수출하면서 김치 대신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중국 식품안전국가표준(GB)에 따르면 현지에 수출하는 김치는 파오차이로 표기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현지 사업에 제한이 따른다. 이에 현지에서 김치를 생산·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울며 겨자 먹기’로 파오차이라는 표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표기법을 따를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며 “정부가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관련 애로사항을 듣는다고 하니 정부 대책 마련에 기대를 걸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치’ ‘KIMCHI’ 등 외래어를 한자어 파오차이와 병기하는 방식으로 표시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수입 김치 99.9% 중국산… 종주국이지만 사서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김치는 99.9%가 중국산이다. 식당과 급식 업소 등에서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주로 사용한다. /사진=뉴스1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김치는 99.9%가 중국산이다. 식당과 급식 업소 등에서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주로 사용한다. /사진=뉴스1

일본의 초밥, 베트남의 쌀국수, 인도의 카레 등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이 있다. 이들 음식은 한국인의 식탁 위에도 쉽게 오르내리며 친숙한 메뉴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우리나라 전통 먹거리인 김치도 세계화를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발효식품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김치 수출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아직 세계적인 음식이라 부르기엔 민망한 수준이다. 게다가 수년째 지속되는 한국의 김치 무역적자는 김치 종주국이란 위상마저 뒤흔들고 있다.

◆80개국이 찾은 한국의 매운맛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 강화 음식으로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4451만달러로 전년 대비 37.6% 늘었다. 종전 최대 기록인 2012년 1억661만달러를 8년 만에 넘어섰다.

과거 일본에 집중됐던 김치 수출 시장도 전 세계 80여곳으로 늘면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711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절반에 가까운 49.2%를 차지하며 한국 김치의 최대 수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미국(2306만달러) ▲홍콩(776만달러) ▲대만(587만달러) ▲호주(564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총 100만달러 이상 김치를 수입한 국가는 14개국에 달했으며 남미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 김치 수출도 눈에 띄고 있다. 김치 세계화의 선결 과제인 ‘탈 아시아’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김치 수출업체로는 ‘종가집’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상과 ‘비비고’ 브랜드를 판매하는 CJ제일제당 등이 있다. 대상은 김치의 세계화를 목표로 올해 안에 미국 현지에 김치 생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남자프로골프투어(PGA)를 후원하는 등 비비고 브랜드를 무기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김치는 면역력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수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장 부스케 프랑스 몽펠리에대 명예교수 연구진은 한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적은 이유로 ‘김치’를 꼽았다. 부스케 교수는 “한국인은 대부분 김치를거의 매일 섭취한다”며 “김치의 발효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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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크지만 중국산 99.9%

반면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김치는 99.9%가 중국산이다. 식당과 급식 업소 등에서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주로 사용하면서 수입 비중이 늘고 있다. 중국산 김치 대부분은 산둥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100여 곳의 제조업체에서 만들어진다. 제조 단가는 ㎏당 863원으로 국산 김치(2872원)와 비교해 3분의1에 불과하다.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는 하루 이틀 불거진 게 아니다. 지난 2005년 중국산 김치에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보도 이후 배추·대파·무 등 김치 재료가 되는 채솟값이 치솟았다.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해외 김치 제조업소 현지실사 결과 중국의 45개 업체 중 14곳이 위생 상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중 7개 업소는 위생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수입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식약처는 거듭되는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국 현지 생산부터 국내 유통까지 김치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지난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4년부터는 인증 업체에서 생산한 김치만 수입 가능해진다. 하지만 김치뿐 아니라 다른 중국산 식품 역시 위생 등에서 문제가 많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음에도 가격적인 이점 때문에 식당 등에서는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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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넘게 무역적자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수입은 매년 급증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김치 수입액은 1억5246만달러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전체 수입에서 99.9%가 중국산이다. 사실상 수입산 김치는 중국 김치로 봐도 무방하다.

중국 김치의 수입 공세에 무역수지는 11년 넘게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김치 시장은 791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591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던 2019년보다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반대로 국내산 김치의 중국 수출은 바닥을 치고 있다. 국내 김치의 대(對)중국 수출은 ▲2017년 30만달러 ▲2018년 42만달러 ▲2019년 39만달러 ▲2020년 30만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프랑스나 독일 등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유럽 국가에 대한 김치 수출 규모와 비슷한 수치다.

김치의 제조원가를 제외한 물량만 놓고 비교하면 한국과 중국의 무역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김치 물량은 28만1186톤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한국은 58톤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자국 기업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수출 품목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보이지만 자국 산업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수입 품목에는 엄격한 기준을 내밀고 있다. 중국의 이중잣대가 한국산 김치의 중국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한국 김치는 살균 제조하는 다른 파오차이류와 달리 자연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발효 초기 대장균이 존재할 수 있어 중국의 엄격한 위생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한국 김치의 대중국 수출은 2012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최지웅 기자 jway0910@mt.co.kr



“국산 쓰려면 비싼데”… 김치찌개 가격 오르나


이른바 '알몸 배추' 논란으로 김치찌개 등 김치를 주재료로 한 가게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이른바 '알몸 배추' 논란으로 김치찌개 등 김치를 주재료로 한 가게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서울 종로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얼마 전부터 김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중국산을 국산으로 바꾸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 김씨는 “중국산 김치 이슈 때문에 국산을 주문했다”며 “가격이 만만치 않아 요청하는 손님에게만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퍼지면서 국내 외식업 자영업자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산 김치를 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 3~7배 비싸서다. 일부 업장에선 국산 김치 변경 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치 파동 이후 매출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찾은 서울 일대 식당들은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타격을 입은 모습이었다. 소비자가 중국산 김치를 꺼리면서 식당 이용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이 위축된 상황에서 김치 파동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게 업주의 하소연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찌개집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지난달까지 일 매출 100만원 수준을 유지해왔는데 3월 들어 30만원대로 떨어졌다”며 “코로나19 유행 때보다 더 어렵다. 중국산 김치 파동이 피를 말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업장도 매출 감소세를 피하진 못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김치찌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송모씨는 “본사에서 제공받는 국산김치를 사용한다”며 “그런데도 손님이 부쩍 줄어 큰일”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외식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김경은 기자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외식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김경은 기자

소상공인 자영업자 68만명이 활동 중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김치 파동 이후 매출이 꺾였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김치찌개나 김치찜 등 김치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업장은 물론 반찬으로 김치를 제공하는 업장도 마찬가지다.

김치찜 배달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해당 커뮤니티에 “중국산 김치 논란으로 매출이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며 고민을 적었다. 댓글에도 “폭망(폭삭 망했다)” “토막 수준이 아니라 주문이 아예 없다” 등 유사한 반응이 나타났다.

국산 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커뮤니티 회원 B씨는 “손님이 김치 원산지를 묻길래 중국산을 쓴다 하니 면전에 대고 ‘김치 얼마나 한다고 중국산을 쓰냐’며 기분 나쁘게 말을 하더라”며 “중국산과 국산 가격이 몇 배나 차이가 나는데 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불평했다.

◆“손님상에 김치 뺍니다”… 가격 현실화 ‘고개’

중국산 김치로 인한 여파가 크다 보니 식당에선 국산 김치로 바꾸거나 아예 제공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엔 ‘국산 김치 업체 문의합니다’ ‘중국산 김치를 대체할 반찬이 있을까요?’ ‘반찬에서 김치 뺐어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다만 김치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식당에선 국산 김치로 변경 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산 김치가 원재료와 인건비 등에서 중국산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국산과 중국산 김치의 가격 차이는 최대 7배까지 벌어진다.

서울 은평구에서 김치찜을 판매하는 박모씨는 “중국산 김치를 쓰다가 가격이 4배 비싼 국산으로 바꿨다”며 “이 시국에 메뉴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다 떨어질 것 같아 동결했는데 오래가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식당들이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바꾸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배달의민족 캡처
주요 식당들이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바꾸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배달의민족 캡처


김치를 아예 제공하지 않거나 메뉴 구성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김치찌개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대신 반찬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김치찌개 주문 시 반찬 4종과 계란 프라이를 제공해왔는데 이를 전부 없애기로 한 것.

박씨는 “중국 절임배추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도 못 먹는 걸 돈 받고 팔 순 없다는 생각에 며칠 동안 가게 문을 닫았다가 국산 김치를 수급해 영업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6개월 동안은 매출이 떨어질 걸 각오하고 있다”면서도 “어차피 중국산 파동 이후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이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영세 식당의 고민… ‘값싼 국산 김치’ 왜 없나

그동안 대다수 영세 식당은 원가 절감을 위해 값싼 중국산 김치를 사용해 왔다. 국내 일반 음식점 10곳 중 8곳은 중국산 김치를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치를 직접 담그지만 중국산 고춧가루 등을 쓰는 식당까지 합치면 겨우 10% 정도만이 국산 김치를 내놓는 현실이다.

식당 업계에서는 중국산 김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산 김치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업소용 김치 시장은 중소기업 위주로 이뤄져 있다. 대량 생산으로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국내 식품 대기업은 업소용 김치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김치가 2011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진출이 막혔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업소용 김치 시장에 진출할 경우 매출액의 5%를 이행강제금으로 내야 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김치 시장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대기업은 업소용 김치 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단 내용의 자율협약을 중소 김치 생산업계 단체와 체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경은 기자 silver@mt.co.kr 
 

최지웅·김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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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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