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 타바타나낏(21·태국)이 단숨에 세계랭킹 13위로 올라섰다./사진=로이터

‘메이저 퀸’으로 이름을 올린 패티 타바타나낏(21·태국)이 단숨에 세계랭킹 13위로 올라서면서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이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타바타나낏과 2년 계약을 맺은 하나금융그룹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바타나낏은 6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103위에서 단숨에 무려 90계단 올랐다. 태국을 대표하는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 자매를 제치고 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타바타나낏은 ‘하나은행’이 적힌 모자를 쓰고 경기에 임해 하나금융그룹은 전 세계에 자사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타바타나낏와 2년 계약을 맺은 이후 1년 만의 쾌거다.

하나금융그룹은 타바타나낏의 잠재력에 집중했다. 타바타나낏은 8살이던 2007년 골프에 입문한 뒤 2012년 주니어월드에서 우승했다. 이어 그는 2014년과 2015년 LA주니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폴로 골프랭킹, 골프위크 걸스 주니어랭킹, 주니어골프 스코어보드랭킹스 등 미국의 3대 주요 랭킹에서 1위를 석권했다.

타바타나낏은 2018년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른 뒤 2021시즌 게인브릿지 LPGA에서는 5위를 기록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그룹이 지속 추진해온 골프 마케팅이 비로소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여자 9명, 남자 6명 등 총 15명의 골프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특히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14대 회장에 취임했다.

신남방 중심 해외진출 일환… “아시아 마케팅 강화”
하나금융그룹으로선 신인 선수에 대한 후원 결정을 내리긴 쉽지 않았다. 신인 선수들에게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만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브랜드 홍보의 효과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이 태국 선수를 후원한 배경에는 신남방 중심의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안에 대만 타이베이에 지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신남방 국가 중심의 전략적 투자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1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KLPGA와 싱가포르 골프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하나금융 싱가포르 여자오픈’을 개최키로 계약한 바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개최로 미뤄진 상태다. 하나금융그룹은 중국 골프선수 수이샹과도 2019~2020년 후원한 바 있다.

박폴 하나금융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유망주들을 찾다보니 타바타나낏이 어린 시절부터 장타를 친다고 소문이 났고 가능성이 보여 후원을 하는 계기가 됐다”며 “신인 선수들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아시아 지역의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타바타나낏 후원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