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분쟁' 극적 합의… K-배터리 다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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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여의도 트윈타워(왼쪽)와 SK 서린사옥. /사진=뉴스1
LG 여의도 트윈타워(왼쪽)와 SK 서린사옥. /사진=뉴스1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쟁 마침표를 찍는다. 양사는 소송 리스크를 걷어내면서 중국과 유럽 등 경쟁사들 추격에 맞서 질주할 여견을 마련하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양측 합의금에 대한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업계, 합의금 2조원 추정 



양사는 아직 합의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조원대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을, SK이노베이션은 1조원을 합의금으로 주장해왔다. 

이번 합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 배터리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결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은 11일 자정, 한국 시간으로는 12일 오후 1시까지였다.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주말 동안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화상회의를 통해 배상금에 합의했다는 전언이다. 

양사간 배터리 소송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자사 인력을 빼갔다며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C에 SK이노베이션의 셀, 팩, 샘플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했고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 법인 소재지인 델라웨어 지방법원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ITC는 지난 2월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주면서 SK이노베이션에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절차상 미국 대통령이 ITC 최종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소송·로비 비용 부담 남아 



외신은 이번 합의가 사실상 미국 정부의 중재로 이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거부권 행사 여부를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가 결정하는 것이었고 타이 대표는 양사의 협상 중재 과정에 깊게 관여했다"고 말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26억달러(약 3조원) 규모 배터리 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던 만큼 양사의 갈등은 바이든 행정부에 민감한 문제였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공장에서는 향후 2600명이 넘는 일자리가 창출되는 점과 바이든 대통령이 주창하는 미국 전기차 생태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 등을 강조해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사와 포드, 폭스바겐에 속한 로비스트들은 미 상무부, 법무부, 국방부, 국가안전보장회의 등 최소 12개 기관들과 만나 거의 매일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합의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소송 리스크에서 벗어나 배터리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 이외에도 오는 2025년까지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5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거액의 소송 비용과 로비 비용은 양사에게 부담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중립적인 비영리 연구기관인 CRP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로비에 65만달러를, LG에너지솔루션은 53만달러를 각각 썼다. 여기에 양사의 소송 비용까지 포함하면 부담은 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권가림
권가림 hidde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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