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히틀러의 광기가 지운 '나'를 찾다…'인종주의' 생존자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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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뉴스1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이 이야기 곳곳에는 피가 흐른다"는 책의 첫 문장처럼 피로 물든 인류의 슬픈 역사를 되짚어가는 독일 여성의 회고록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는 순수 아리안 인종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레벤스보른(Lebensborn)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이른바 '좋은 피'를 가진 아이들을 생산하겠다는 '인종 실험'이다.

이를 위해 인종 심사를 거쳐 모집한 친위대원과 아리안 혈통 여성들의 혼외 관계를 장려했다. 또 점령국에서 흰 피부와 파란 눈, 금발 같은 순수 아리안 혈통의 특징을 가진 아이들을 납치해 독일인 위탁가정에서 키웠다.

저자는 생후 9개월 때 납치된 '레벤스보른의 아이'였다. 열 살 때 건강보험증에 적힌 '에리카 마트코'라는 이름을 보고 자신이 위탁 아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당시 전쟁으로 수많은 아이가 고아가 된 상황이어서 출생에 대해 더 묻지 않고 살아간다.

저자가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찾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예순 살이 되어서다. 그는 어느 날 "친부모를 찾고 싶으십니까?"라는 독일 적십자사의 전화를 받고서야 드디어 진실을 알아낼 기회가 왔다고 느꼈다.

그렇게 독일 곳곳의 기록보관소와 유럽 여러 나라 정부의 도움을 받아 '레벤스보른'의 진실을 파헤치며 옛 유고슬라비아의 땅까지 흩어진 자신의 인생의 조각들을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레벤스보른'의 끔찍한 실체를 마주한다.

저자는 잃어버린 자신의 삶과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매우 담담하게 들려준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한 번도 꺼내지 않은 위탁모에 분노하면서도 여전히 사랑받고 싶은 소망을 놓지 못하는 것처럼 그의 이야기는 가볍지도 간단하지도 않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것이 단순한 이야기인 척하지 않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는 일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쉬울 리가 없다. 그래도 당신이 읽는다면 이 이야기를 살아내는 일도 쉽지 않았음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잉그리트 폰 웰하펜·팀 테이트 지음/ 휴머니스트/ 1만6000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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