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패러다임 ESG, 금융권 '돈' 흐름이 보인다

[머니S리포트- 2021 리딩금융 ESG 어워드] 전담조직 만들고 사외이사 선임, 친환경 기업에 금리 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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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착한 기업이 돈을 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ESG를 투자의 최우선 순위로 꼽았고 화석연료 매출의 25%가 넘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배제한다고 선언했다. 국내 최대 연기금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전체 운용 자산의 50%를 ESG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업의 자금줄을 쥔 금융회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에 투자를 늘리거나 컨설팅을 제공한다. ESG를 중심으로 재편된 금융권의 자금 흐름을 살펴본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SG경영은 CSR(사회적책임)경영이나 지속가능경영과 달리 정부와 정책기관, 기업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이 추정한 글로벌 ESG펀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5조달러(5050조원)에 이른다. 2006년 ESG를 제정한 UN 책임투자원칙 서명 기관 수도 지난해 말 3000여곳을 돌파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CEO(최고경영자) 래리 핑크는 올 초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연례편지를 보내 투자 결정 시 ESG 요소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금융당국과 연기금의 ESG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2030년 ESG 공시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2년까지 전체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ESG 위원회 설치, 몸값 높아진 전문가


금융권은 올해 ESG경영에 방점을 두고 최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내 ESG 전담 기구를 통해 ESG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과거 ESG경영은 사회공헌 수준에 머물렀으나 전담조직을 통해 속도감 있게 탈석탄 금융과 탄소 중립 등 친환경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1월 전 계열사가 함께 ESG 이행원칙을 선언하고 이사회 내에 ESG경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그룹 차원 ESG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 현황을 관리·감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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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ESG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희망사회 프로젝트와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양대 축으로 삼아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을 추진한다. 올해는 이해관계자와 함께 변화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의미하는 ‘파이낸스 포 임팩트’(Finance for Impact)를 그룹 ESG 추진 원칙으로 정했다.

하나금융은 중장기 경영전략을 ‘넥스트 2030, 빅 스텝’으로 정하고 플랫폼·글로벌·사회가치금융을 3대 성장전략으로 삼았다. 오는 2050년까지 그룹 전 관계사 적용을 목표로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지난달 탈석탄을 선언했으며 올해 적도원칙 가입을 목표로 삼았다.

우리금융은 ESG경영 강화를 핵심전략으로 삼고 ESG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등 초석을 마련했다. 그룹사 CEO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ESG경영협의회도 신설했다. 지난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사외이사 9인 전원으로 구성된 ESG 경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경영위원회 신설을 확정했다.

NH농협금융은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를 비전으로 삼고 녹색금융과 ESG 투자 활성화 및 친환경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이사회에 ESG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CEO가 주관하는 ESG 전략협의회를 운영해 성과를 관리한다.

금융권은 ESG경영에 발맞춰 사외이사진도 재정비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ESG경영 전문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NH농협금융은 신임 사외이사에 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소비자 보호 분야 전문가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배구조 전문가 정소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정 사외이사는 ▲법제처 법령해석심의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분쟁조정위원회 위원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배구조 전문 사외이사가 라임펀드나 디스커버리펀드와 같은 부실펀드 사태 등 각종 리스크를 내부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ESG사업 없으면 기업 대출 거절


기업의 자금지원을 맡은 금융회사는 ESG 우수기업에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각 은행이 선정한 ESG 평가기준과 내부 신용등급 요건을 충족하면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ESG사업이 없으면 대출을 거절한다. ESG평가가 기업의 자금줄을 쥔 대출금리 우대 조건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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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ESG경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KB 그린웨이브(Green Wave) ESG 우수기업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ESG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항목에 따라 주어지는 우대금리는 최대 0.4%포인트다. 시설자금 대출한도도 우대한다. 총 지원한도는 1조원이다. 또 KB굿잡 취업박람회 참가기업 선정 시 우대 혜택과 KB 와이즈(Wise) 컨설팅 신청 시 우선 지원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ESG평가 기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착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ESG경영을 선도해 기업의 사회적 변화와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ESG 경영 우수 기업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ESG우수상생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ESG 우수 기업으로 선정한 곳에 연 0.2~0.3%포인트 금리 우대 등 혜택을 제공한다. 각 기업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정량 및 정성 평가를 진행하고 외부 지표와 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우수 기업을 선정한다.

NH농협은행도 그린뉴딜 정책 방향에 맞춰 친환경 경영 우수기업에 대출 한도와 금리를 우대하는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출시했다. 환경성 평가 우수기업과 녹색인증(표지인증) 기업에 기여도에 따라 최대 1.5%포인트 금리 우대와 추가 대출 한도를 제공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의 ESG 경영 핵심 중 하나는 여신정책”이라며 “앞으로 ESG경영에 뒤처진 기업이 대출에 불이익을 받고 기업가치 및 신용도에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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