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환자 급감… 소아용 의약품 시장 '휘청'

[머니S리포트-코로나가 몰고 온 '의약계 빈익빈 부익부'②] 감기 환자 감소에 항생제·해열진통제 매출도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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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내원 환자가 급감했다. 소아청소년과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는 40%, 이비인후과는 19.5% 줄었다. 1차 의료기관인 이른바 동네병원은 하나둘 문을 닫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평소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는 유소아를 비롯 경증환자가 많이 몰리는 필수 의료기관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국내 의료전달체계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이들 동네병원 경영난은 주변 약국과 제약사로 그 여파가 이어졌다. 지난해 소아약 전문 제약사인 삼아제약은 일부 공장 라인에서 생산을 중단하면서 40%대 최악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매출과 영업이익은 바닥을 쳤다. 반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외국인 감소로 어려움이 예상됐던 성형외과 등 일부 의료기관은 예년보다 나은 경영실적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의약계와 제약산업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살펴봤다.
코로나에 환자 급감… 소아용 의약품 시장 '휘청'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례없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겪었다.

진단키트 전문업체와 방역 마스크 생산 업체들은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코로나19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집콕’ 시대 개막은 ‘셀프메디케이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가정상비약과 비타민 등 일반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전문의약품 처방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은 고전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등 특정 영역 비중이 높은 중소형 제약사들은 타격이 컸다. 당장 실적이 곤두박질쳤는데도 반전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진단키트’ 씨젠, 매출 대박… 국제는 방역마스크로 신규 매출


매출 1000억원대 외형을 유지해왔던 씨젠은 지난해 진단키트 효과를 누렸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전 세계에 수출하며 매출이 10배 이상 늘었다. 글로벌 영업망을 강화한 게 코로나 특수로 이어졌다. 씨젠은 ▲2014년 이탈리아와 중동 ▲2015년 미국과 캐나다 ▲2016년 멕시코 합작 ▲2017년 독일 ▲2019년 브라질과 멕시코 법인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영업망을 강화해 왔다.

씨젠의 최근 3년간 매출 흐름을 보면 해외시장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국내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내수와 해외 비중 균형을 맞췄다.

씨젠은 지난해 1조12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자진단 시약 제품 매출이 9504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내수는 5542억원, 수출은 5709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도(1030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했고 내수 매출은 100억원 후반대에서 수십배 급증했다.

올해도 대박 행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씨젠은 지난 13일 올 3월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143% 증가한 12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고 변이바이러스 유행 강도도 심상치 않아 당분간 씨젠의 매출 증가는 계속될 전망이다.

진단키트만큼은 아니지만 국제약품도 발 빠르게 투자한 ‘마스크 생산설비’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1303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매출은 140억(내수 122억원, 수출 18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10.78% 수준이다. 2019년 마스크 매출은 4억원대였고 수출실적은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표면상으로는 제약·바이오 업계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 특수는 일부 기업들에 국한된다”며 “실적 증가 기업도 자세히 보면 본 사업인 의약품 부분에서는 고전했다. 의사들과 대면 영업이 힘들다 보니 신규 처방처 발굴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과·항생호흡기제 전문 기업들 실적 악화


코로나에 환자 급감… 소아용 의약품 시장 '휘청'

실제 소아청소년과와 항생제 및 호흡기제 전문 제약사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소아전문 제약사 이미지가 강한 삼아제약이 가장 심각했다. 삼아제약은 총 매출 가운데 70% 이상이 호흡기와 해열진통소염제에서 발생한다. 그렇다 보니 소아청소년 환자, 특히 감기환자가 줄면 실적이 크게 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지난해 삼아제약의 호흡기 약물과 항생제, 해열진통소염제 매출은 349억원에 그쳤다. 2019년과 2018년에 기록한 476억원 대비 35%가량 증발한 것. 이들 3대 품목군의 고전은 삼아제약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2020년 삼아제약 매출은 715억원을 기록했던 2019년보다 25% 감소한 536억원에 불과했다.

소아청소년 처방 빈도가 많은 츄잉정과 액제(시럽제 등) 설비 가동률을 보더라도 삼아제약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츄잉정은 최대 가동시간 1424시간 가운데 131시간만 가동됐다. 평균 가동률 9.2%다. 액제는 2848시간 중 293시간에 불과해 10.3%의 평균 가동률을 보였다.

시럽제와 산제(가루 형태) 매출이 많은 한미약품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미는 시럽제로 멕시부펜 계열 해열진통제와 ‘메디락베베’ 등 유아용 유산균제를 판매하고 있다. 2019년 1690억원까지 성장했던 시럽제 매출은 1299억원으로 줄었다. 산제 역시 749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2019년 대비 18.31% 감소한 566억원에 그쳤다.

호흡기용제 강자인 안국약품과 대원제약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안국은 시네츄라 등 호흡기계 매출이 72%, 대원은 코대원포르테 매출이 66%나 감소했다.

소아청소년 의약품 시장 위축 문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소아청소년 의약품 시장을 양날의 칼과 같은 영역으로 분류한다. 그만큼 득과 실이 분명하다. 처방실적만 놓고 본다면 내과와 이비인후과 함께 ‘원외처방 3대과’로 불릴 정도로 크지만 지속적인 출산율 저하에 따른 환자 감소와 소아전용 의약품 생산 압박 등으로 제약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소아용 의약품은 성인용 의약품과 다른 전용 생산라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성인용인 알약을 소아가 그대로 복용할 수 없다. 성인용은 100㎎ 알약 하나만 생산하면 되지만 소아용은 50㎎, 30㎎ 등으로 세분화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아전용 액제·산제·츄정 등 생산 요구가 꾸준히 제기된다”면서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에 코로나19와 같은 천재지변까지 발생하면서 제약업체들이 투자할 여력은 없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삼아제약 측은 “현재로선 언론에 공개할 만한 새로운 사업 영업 진출 등의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상훈
이상훈 kjupress@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제약바이오 담당 이상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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