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입어보고도 산다… 무신사·지그재그 인기 비결은

[머니S리포트-이커머스 신흥강자… ‘패션 플랫폼’이 뜬다②] 몸집 커지는 패션 플랫폼의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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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이커머스 공룡인 쿠팡도 넘보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 바로 패션 이커머스 시장이다. 이 시장은 무신사·지그재그·에이블리·브랜디·W컨셉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카카오 등 대기업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여오다 결국 업체를 품에 안는 방식을 택했다. 이커머스업계가 탐내고 패션업계가 견제하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성장세 이유와 각 플랫폼별 강점을 비교·분석해봤다.
(위쪽부터) 무신사 테라스 O4O 서비스, 지그재그, 에이블리. /사진제공=각 사
(위쪽부터) 무신사 테라스 O4O 서비스, 지그재그, 에이블리. /사진제공=각 사


‘옷은 입어보고 신발은 신어보고 사야 한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최근 소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해 패션 상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패션 전문 온라인 플랫폼은 최근 몇 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한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고 지그재그·에이블리·W컨셉·브랜디 등 다른 패션 전문 온라인 플랫폼도 매년 거래액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상위 5개 업체의 합산 거래액만 3조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가 매섭다.



10~20대 놀이터로 각광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미래 소비 권력인 10~20대들의 놀이터로 불린다. 현재 무신사 회원 중 10~20대 고객 비율은 70%에 달한다.

무신사는 젊은 층에 인기 있는 스트리트 패션을 적극 유치하고 신규 회원과 입점 브랜드 증가로 빠르게 매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매출은 3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비대면 소비 환경에 맞춰 오프라인 패션 구매 고객을 온라인으로 끌어모은 마케팅 활동이 효과를 봤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입점 브랜드는 6000개를 넘었고 회원 수는 총 840만 명에 육박한다. 커버낫이나 디스이즈네버댓 등의 패션 브랜드가 무신사를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올해 무신사는 거래액 1조7000억원을 목표로 입점 브랜드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지원 활동을 강화한다. 연 매출 50억 미만의 중소 브랜드를 대상으로 서울 시내 3개 지역에 운영 중인 옥외 광고 지원 비율을 연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이용자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9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경의선 숲길에 문을 연 ‘무신사 테라스’는 MZ세대들의 놀이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패션·뷰티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지만 사진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재미가 더 크다. 

오프라인 역량을 더 강화하기 위해 오는 5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2층 규모의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한다. 지난달 유니클로가 떠난 홍대 상권을 꿰차겠다는 심산이다. 

무신사 PB(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가성비와 편의성을 앞세워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편하게 고를 수 있는 기본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유니클로의 대체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유니클로와 비슷한 전략으로 지난해 매출 11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무신사에 등록된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은 약 3000종에 이른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패션 시장에서 TV 광고 캠페인을 효과적으로 진행해 매출 상승효과를 얻었다”며 “올해 더 성장하기 위해 입점 브랜드 지원을 강화하고 신규 카테고리 확대와 플랫폼 기능 확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선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온라인 커머스 변천사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온라인 커머스 변천사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맞춤형 서비스는 기본… 여성 고객 잡기 총력전


SSG닷컴이 인수한 W컨셉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중 무신사에 이은 2위 업체다. 전체 회원 수는 500만명을 넘는다. W컨셉은 온라인 편집숍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2006년 온라인 직구몰 위즈위드코리아(현 아이에스이커머스)에서 ‘W컨셉 BY’라는 이름으로 국내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프로젝트 코너로 시작됐다.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희소성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여성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2008년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이후 ‘프론트로우’ 등 자체 PB의 경쟁력을 높이며 여성 패션 카테고리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가 눈독을 들이는 지그재그는 동대문 등 전국의 소호 의류몰을 한데 모은 포털형 패션 애플리케이션(앱)이다. 2015년 6월 출시 후 현재 4000곳 이상의 업체가 입점해 있다.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자신의 체형 정보와 취향을 제시하면 좋아할 만한 옷을 한 번에 보여준다. 

이용자는 지그재그에 입점한 쇼핑몰에서 출시되는 신상품과 쇼핑몰들의 랭킹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통합 결제 서비스인 ‘Z결제’로 각기 다른 쇼핑몰의 상품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아 한 번에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다. 지그재그는 10~20대 여성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해 거래액 7500억원을 기록했다. 

‘셀럽마켓 모음앱’인 에이블리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과 누적 거래액 6000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 3월 첫선을 보인 에이블리는 마이크로 셀러(특정 영역에서 충성도 높은 팬층을 보유한 인물) 등 다양한 셀럽들의 마켓을 모아놓은 쇼핑앱이다. 패션·홈데코·화장품 등 카테고리에 총 1만4000여명의 셀러가 입점해 있다. 일 평균 약 5000개의 신상품이 쏟아진다. 

에이블리의 강점으로는 소비자들의 ‘상품 찜’과 ‘구매이력’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상품을 연결해주는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415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과 이용자를 연결한다. 

국내 여성 쇼핑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진 브랜디는 지속적인 앱 개편을 통해 미용·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폭을 넓히고 있다. 2014년 12월 출범한 브랜디는 고객 취향에 맞는 옷을 콕 집어 골라주는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예측 기술로 호평을 얻고 있다. 

최근 브랜디는 앱 서비스 안에서 미니앱 형식으로 미용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올 2분기엔 생활용품·문구 등 팬시용품과 명품 등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 예정이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최초로 주문 상품을 당일 또는 새벽에 받을 수 있게 한 ‘하루배송’ 서비스를 적용 범위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하루배송 서비스는 수요예측 기술과 함께 브랜디의 성장을 떠받치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브랜디는 현재 남성 쇼핑앱 ‘하이버’, 창업 지원 플랫폼 ‘헬피’, 동대문 도소매를 연결하는 ‘트렌디’ 등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브랜디의 연간 거래액은 3000억원에 달한다. 
 

최지웅
최지웅 jway0910@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최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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