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초대석] 권영탁 핀크 대표 “올해 가입자 1000만명까지 늘린다”

“차별화된 핀테크 서비스로 2023년 흑자전환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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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탁 핀크 대표이사./사진=핀크
권영탁 핀크 대표이사./사진=핀크
“올 하반기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편에 따라 종합지급결제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챌린저 뱅크’로 도약할 것입니다.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들도 동등하게 금융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 금융 환경을 조성해 금융계 메기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입니다.”

권영탁 핀크 대표이사(사진·51)는 4월13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내비쳤다. 핀크는 2016년 10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각각 51%와 49%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된 핀테크 업체다.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한 핀크는 2017년 9월 첫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4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2016년 10월부터 핀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던 권영탁 대표는 2019년 7월부터 핀크의 수장을 맡아왔다. 권 대표는 지난해 3월에 이어 올 3월 두번째 연임이 확정돼 내년 3월까지 1년 더 핀크를 이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 권 대표가 올해는 어떤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CEO 초대석] 권영탁 핀크 대표 “올해 가입자 1000만명까지 늘린다”



“잃어버린 2년 만회한다”


권영탁 대표는 1994년 SK텔레콤에 입사한 뒤 2010년 하나카드로 적을 옮겨 2015년까지 모바일팀·모바일마케팅팀·핀테크사업팀을 거쳤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핀테크 조인트벤처(JV)를 만들면서 권 대표는 양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적임자로 인정받아 핀크로 합류했다.

권 대표는 “연임은 감사한 일인 동시에 더 큰 책임감과 무게를 느낀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힘든 경제 상황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폭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고 마이데이터와 종합지급결제업 등 새로운 라이선스에 도전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고 털어놨다.

핀크는 그동안 ▲제1·2금융권 상품으로 구성된 빠른 대출 브랜드 ‘번개대출’ ▲20개 이상의 금융사와 제휴해 한번에 금리를 조회할 수 있는 ‘대출비교서비스’ ▲SK텔레콤·KDB산업은행과 제휴해 최대 연 2%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예금 ‘T이득통장’ ▲신한카드와 함께 무조건 최대 1만원 적립 ‘핀크체크카드’ ▲SPC그룹과 함께 ‘해피송금’ 등의 상품을 내놓으며 핀테크 업체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에 핀크 가입자는 2019년 말 약 200만명에서 현재 350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권 대표는 올해 마이데이터와 종합지급결제업 라이선스 획득을 통해 연말까지 가입자를 1000만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핀크가 토스와 카카오페이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 권 대표는 “사업 초기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라는 이유로 ‘잃어버린 2년’을 보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하나금융이 대주주라는 이유로 모든 대형은행이 핀크를 견제했다”며 “펌뱅킹을 연결해 주지 않아 핀테크 플랫폼으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연결성과 중립성을 확보하지 못해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초기부터 은행 연결성을 확보한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과 비교해 출발선부터 달랐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2019년 12월 모든 은행 계좌 정보와 연결할 수 있는 오픈뱅킹 도입을 계기로 모든 은행이 연결됨에 따라 내부적으로는 2020년을 핀크 서비스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송금부터 예·적금·대출·핀크리얼리까지 다양한 서비스들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플랫폼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며 “이제는 다른 핀테크 사업자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차별적인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혁신과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EO 초대석] 권영탁 핀크 대표 “올해 가입자 1000만명까지 늘린다”



“2023년 연간 흑자전환 낸다”


은행만 핀테크 업체를 견제하는 것은 아니다. 지급결제 주도권을 둘러싸고 카드사들과 핀테크 업체 간의 경쟁도 과열되는 것. 권 대표의 분석은 사뭇 다르다. 그는 “기존 금융기관 입장에선 핀테크를 새로운 경쟁자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핀테크는 경쟁자이기 전에 함께 시장을 키우는 조력자 역할도 한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발급 후 사용되지 않는 장롱카드가 1000만장이 넘고 이는 총 카드 발급량의 15%에 육박한다.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을 연간 1조원 수준으로 본다면 연간 사회적 손실비용이 1000억원이 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핀테크 플레이어가 ICT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카드 사용 행태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면 카드사 입장에선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서 타깃 고객 상품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권 대표의 주목할만한 업적으로는 업계 최초의 금융 SNS ‘핀크리얼리’가 꼽힌다. 올 1월 출시한 핀크리얼리는 금융에 SNS와 게임을 접목한 신개념 서비스로 출시 2주만에 사용자 수 1만명을 넘어섰다. 자체 기술과 아이디어로 개발한 핀크리얼리의 독자성을 보호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특허출원까지 완료했다. 최근 하나은행 모바일금융 앱 ‘하나원큐’에도 탑재됐다.

권 대표는 “핀크는 대다수가 사회초년생들로 구성된 씬파일러의 현명한 자산관리를 돕는 금융 길라잡이 역할뿐 아니라 젊은 층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 요소를 추가해 실제로 20~30대 사용자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올해 목표로 마이데이터와 종합지급결제 라이선스 확보를 꼽았다. 그는 “최근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해소되면서 핀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금융뿐 아니라 유통과 통신 등 다양한 업종과 연계해 개인의 생활주기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이벤트 등 생활 데이터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자동으로 추천·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올 하반기 월 단위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는 것이 변수이지만 2023년 연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고객의 생활주기 안에서 모든 금융 활동을 예측한 후 각 이벤트에 맞는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핀크의 설립 방향인 ‘재밌고 쉬운 생활금융플랫폼’이 되는 것이 중기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규제개선의 수준과 방향에 맞춰 좀 더 고민해야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등 다양한 길이 열려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CEO 초대석] 권영탁 핀크 대표 “올해 가입자 1000만명까지 늘린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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