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작품상 불발에도 열풍… '기생충'과는 또 다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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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사진=로이터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사진=로이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쾌거 이후 1년만에 전세계를 관심을 사로잡은 올해의 영화 '미나리'까지 한국영화 콘텐츠의 힘은 강했다.

제93회아카데미 시상식이이 26일 오전(한국시각) 전 세계 225개국에 생중계됐다.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스티븐 연)·여우조연상(윤여정)·각본상·음악상 등 '미나리'는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수상은 여우조연상 윤여정이 유일했다.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미국 아칸소를 배경으로 이민자의 삶에 적응하는 한국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영화다. 기생충처럼 국내 자본으로 만들어진 순수 한국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이 한국어 대사로 만든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미나리’ 세계에 잔잔하게 스며들다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로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사진=로이터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로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사진=로이터

"'미나리'에서 놀라웠던 건 한예리와 윤여정의 모녀 연기, 두 배우의 뛰어난 퍼포먼스"

지난해 12월 버라이어티가 개최한 온라인 화상 대담에서 봉준호 감독은 "처음 친정엄마가 (미국으로) 왔을 때 한예리의 연기를 특히 좋아한다"며 이 장면에서 한예리의 놀라운 연기력에 대해 극찬했다. "(한예리와 윤여정 선생님이) 외관상 느낌은 별로 닮은 것 같지 않아도 한예리의 섬세한 연기 때문에 '와~ 모녀구나', '가족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다"며 배우로서 한예리가 지닌 연기의 진정성과 섬세함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영화는 '아무데나 씨를 뿌려 놓아도 어디서든 잘 자란다'는 미나리의 강인한 생명력을 영화의 타이틀(미나리를 한국어 그대로 '미나리'로 영화제목을 구성한 것)로 내세웠다. 한국인의 정서와 한국 소재를 담은 영화로 미국에서 제작돼 미국 문화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동시에 타국에서 강인하게 살아남은 한국인 이민자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계 가족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담았다. 재미교포 2세 정이삭 감독의 가족사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더 친숙하고 따뜻하게 다가와 여운과 감동이 짙게 남는다.


◆‘한국적’ 요소에 열광하는 외국인


순자(윤여정 분)가 손자에게 화투를 가르쳐주고 욕도 시원하게 하는 모습이 정겨우면서도 독특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주)판씨네마 제공
순자(윤여정 분)가 손자에게 화투를 가르쳐주고 욕도 시원하게 하는 모습이 정겨우면서도 독특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주)판씨네마 제공
해외에서는 미나리를 기생충만큼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과 미국 제작사가 만든 영화고 '기생충'은 한국감독과 한국 제작사가 만든 한국작품이라는 점에서 같은 듯 다르다. 하지만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기생충은 반지하라는 한국만의 기이한 거주 공간과 계단으로 한국 사회에서 계급의 격차를 드러낸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품고 이주한 수많은 한국인이 이식해 간 생활상과 새로운 땅에 심은 정착에의 의지와 희망, 가족애를 상징하는 미나리라는 소재가 한국적이다. '짜파구리' 등 한국 사람만 아는 음식이 나온다는 것이나 한국인이 즐겨 먹는 미나리와 고춧가루 등이 나온다는 점도 외국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배우 윤여정이 연기한 순자 캐릭터는 한국 할머니의 특성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자가 손자에게 화투를 가르쳐주고 욕도 시원하게 하는 모습이 정겨우면서도 독특하다는 반응이다.


◆‘미나리’ 제2의 ‘기생충’?… 짜파구리 효과 이을까


반지하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기택(송강호 분)의 모습.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반지하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기택(송강호 분)의 모습.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8분 뒤 도착하니까 짜파구리 해주세요. 우리 다송이가 제일 좋아하는 거니까. 냉장고에 한우 채끝살 있을 텐데 그것도 좀 넣고."

이 대사는 영화 기생충에서 연교(조여정 분)가 폭우 때문에 캠핑을 중단하며 집으로 가는길에 가정부 충숙(장혜진 분)에게 지시하는 장면에서 나왔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면 제품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해 만든 음식으로 라면이 이 정도로 호화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빈부 격차를 실감나게 보여줬다.

전세계를 휘어잡은 기생충 열풍으로 짜파구리가 세계에 수출되는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 이에 '제2의 짜파구리' 열풍을 이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나는 미나리에 빗댄 영화의 제목과 극중 미나리 씨앗을 뿌려 결실을 맺는 할머니 역 윤여정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 어우러졌다.

실제로 미국 요리전문 채널이 미나리 나물을 소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6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미국의 '푸드네트워크'가 미나리를 이용한 나물 요리 레시피 등 관련 정보를 소개했다. 푸드네트워크는 "미나리가 한국에서 널리 소비되며 다양하게 쓰인다"면서 "대부분의 부드러운 허브처럼 향긋한 잎과 줄기 가운데 미나리의 맛이 집중돼 있다. 생선구이, 아귀찜, 매운탕, 삼겹살, 전, 김치 등 거의 모든 한국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영화와 배우들이 일군 세계적 성과가 아카데미상으로까지 이어지며 '미나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림
김유림 cocory098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라이브콘텐츠팀 김유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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